상종 서울권역에 묶인 제주…"지역의료체계 서울이 책임질 건가"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 제주도 권역분리 새 전략 제안
제주형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으로 권역분리 당위성 높여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9-13 06:04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홍윤철 교수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제주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실적으로 서울권역 국내 최대 병원과 상대평가 경쟁은 어려운 만큼, 정부가 보건의료정책 핵심으로 추진 중인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관점에서 접근한 권역 분리를 위한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

제주형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 상급종합병원 지정 당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는 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송재호·김한규·고영인·전혜숙·신현영 의원 주최로 열린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있어 서울권역에 묶인 제주도가 병원을 잘 만들테니 지정해달라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이 아닌 국민으로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벗어나 있는 제주도민 상황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료권역에는 책임의료기관이 있어야 하나, 서울권역에 묶인 제주도는 지역에 의료권역을 책임질 의료기관이 없는 모순에 빠진 상황이라는 것.

홍 교수는 "서울권역인 제주도민은 서울에서 책임져야 하는데, 누가 책임질 건가. 서울 병원 누구에게 물어도 답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민은 국민으로서 책임의료서비스에서 벗어나 있는 모순에 놓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정부에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에서 제주도를 책임질 병원이 어디냐는 질문부터 해야 한다"며 "그리고 제주도에서 지역의료체계와 책임의료기관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논리와 계획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지역의료체계 구축 방향성으로는 1·2·3차로 나눠진 수직형의료전달체계를 분산형 의료협력체계로 바꾸는 선도적 모델을 제안했다.

홍 교수가 제시한 방식은 기술은 개발됐지만 의료 현장에서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스마트 의료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예방적 관리체계가 핵심이다.

지역 일차의료기관이 주치의 형태로 중심이 되며, 환자 데이터는 지역 병원이나 책임의료기관 역할을 할 상급종합병원과도 공유하는 지역의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지역의료원 등 공공병원은 공유·개방병원 개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최고 수준 의료기기를 갖추고 지역 일차의료기관과 공유하는 방식이 공공병원을 추가로 확충하는 방식보다 효율적이며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이처럼 제주도형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세워 접근한다면 상급종합병원 지정도 지역 요청사항이 아닌 필수 요소로 당위성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권역 분리에서 약점으로 작용한 인구 부족은 오히려 이 같은 선도 모델 구축 가능성은 높이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홍 교수는 "제주도는 오히려 지역완결적 의료체계에 가장 적합한 모델일 수 있다"며 "지역에 맞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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