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인 만성기침으로 고생한다면…"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44%는 천식성 기침…FeNO 검사 필요"
"적절히 치료한다면 빠르게 호전…경구 류코트리엔 조절제로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25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만성기침이 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약 5명 중 1명은 만성기침을 2개월 이상 지속하면서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사진>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돼 있던 천식이 발현되는 것으로 파악,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FeNO)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약 44.7%와 일반 만성기침 환자 약 22.7%는 천식성 기침 환자로 확인됐다.

그는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를 치료한 결과, 환자 약 83%는 한 달 뒤 기침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즉,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에게도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송 교수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최근(6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발간하는 영문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 IF=5,096)'에 게재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기침 환자 중, 천식 진단 환자가 증가한 이유와 치료에 대한 지견을 들어봤다.

송 교수는 서울대병원 내과 임상부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Q. 코로나19 이후 발생하는 만성기침 환자 가운데 기침형 천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돼 있던 천식이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FeNO) 검사를 시행한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약 44.7%가 천식성 기침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Q. 코로나19로 인해 만성기침에서 천식으로 진단되면 기존 천식 환자의 치료법과 차이가 있나. 

- 만성기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검사(FeNO)를 시행한 연구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44.7%와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22.7%가 천식성 기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질소는 기도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데, 알레르기 염증 전달물질인 인터루킨-4, 인터루킨-13 등에 의해 크게 유도될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알레르기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호기산화질소검사다. 25 ppb 이상 높아진 경우 스테로이드 등 항염증 치료에 반응을 보이고, 이 때 기도 내에는 알레르기 염증 상태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높아졌고, 스테로이드제 등 천식 치료에 잘 반응할 것으로 예측한다.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를 치료한 결과, 약 83%의 환자들에게서 한 달 뒤 유의미하게 기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천식성 기침은 적절한 치료에 반응이 아주 빠른 편이다.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 기침은 2~4주 이내 눈에 띄게 호전된다. 천식성 기침 치료제에는 흡입 스테로이드제 또는 경구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대표적이다.

Q. 약물 치료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무엇인가.

- 약제 효과, 부작용, 그리고 치료 순응도가 중요하다. 효과 측면에서 흡입 스테로이드제에 먼저 손이 가지만, 흡입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환자에서는 경구 약제를 고려하게 된다.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경구 약제로, 전형적인 천식 환자에서 기관지 확장 효과와 기침 증상 감소, 폐 기능 호전, 기도 염증 감소, 천식 악화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경증 지속성 천식 환자에게 흡입스테로이드 대신 몬테루카스트를 사용할 수 있고, 특히 부작용 등으로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한 환자에게 초기 유지 치료로 흔히 고려된다. 싱귤레어는 전형적인 천식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류코트리엔 조절제다.

Q. 몬테루카스트는 CVA 환자의 기침 증상과 기침 반사 민감도, 호산구성 기도 염증 개선에서 어떤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가. 

- 기침형천식(Cough variant asthma, CVA)은 전형적인 기관지 천식과 다르게 호흡곤란과 천명음 등 전형적인 천식 증상 없이 기침만 유일한 증상으로 호소한다. 전형적 천식과 동일한 알레르기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기침 수용체 감수성이 증가되어 있고, 기도 과민성, 호산구성 기도 염증도 흔하다. 

기침형천식  환자에게 몬테루카스트 10mg을 단독으로 4주간 매일 투여한 전향적 관찰 연구 결과, 기침의 평가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방법인 시각아날로그척도(Visual analog scale, VAS)는 4주 후 40.3mm에서 19.3mm로 개선됐다. 

기침 반사 민감도(Capsaicin cough sensitivity, C5)는 0.79에서 0.98 µM으로 개선됐다. 유도객담 호산구 수는 1.23에서 0.55×10/g로 유의하게 감소해  CVA 환자의 주된 증상에 대한 효과를 입증했다. 몬테루카스트 단독, 흡입제 단독, 몬테루카스트 흡입제 병용처방을 비교한 최근 연구 결과, 그룹 간 유의한 차이 없이 증상은 유의하게 감소했다.

Q. 싱귤레어는 국내 허가된 지 20여년이 지난 치료제다. 임상적 유용성, 안전성 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가.

- 싱귤레어는 1998년 2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 된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처방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 천식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적응증을 확대하며 20여 년간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해 왔다. 

또 200주 이상의 장기간 안전성 프로파일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류코트리엔 조절제로, 6개월 이상의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류코트리엔 조절제(leukotriene receptor antagonist, LTRA) 중 유일하게 200주 이상(약 4년) 장기간 안전성 연구 데이터를 확보했다. 소아(1.8년) 및 성인(4.1년)을 포함한 다수의 논문에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소아 및 성인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16개 장단기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이상 사례 발생률이 위약과 유사했으며, 이상 사례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이 위약 및 흡입 베타메타손(bedomethasone)과 유사했다.

Q. 코로나 감염 이후 기침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기침은 비교적 흔한 문제다. 기침의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천식성 기침은 진단검사와 치료법이 잘 확립돼 있다. 

천식이 원인인 경우 항염증 치료에 기침 호전 반응이 빠르고 명확하게 나타나는 반면, 일반적인 기침약에는 잘 듣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적극적인 진료를 권한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