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서 가능성 확인

전이성 NSCLC 환자서 키트루다 객관적 반응률·질병통제율 상회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 유방암 등 이어 폐암서도 가능성 제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11 11:4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길리어드사이언스 Trop-2 표적 ADC 치료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히지)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을 통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서 1차 치료로 쓰이는 키트루다 단독·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을 뛰어넘으면서다.

트로델비는 90% 이상의 유방암과 방광암에서 주로 높게 발현되는 세포표면항원인 Trop-2를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3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세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10일(현지시간) 국제폐암연구협회가 싱가폴에서 주최하는 '2023 세계 폐암 컨퍼런스(WCLC 2023)'에 연자로 나와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는 치료 경험이 없고 유전체 변형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백금 제제와 함께 또는 백금 제제 없이 트로델비와 키트루다를 병용한 글로벌 오픈 라벨 2상 EVOKE-02 초기 데이터다. 

연구에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종양 비율 점수(TPS) 또는 PD-L1 발현에 따라 코호트A~B와 C~D로 배정됐다. 

코호트A(TPS가 50% 이상)에 속한 환자(29명)들은 트로델비와 키트루다+여보이 병용요법을 받았고, B(TPS가 50% 미만)에 등록된 환자(32명)들은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받았다. 

PD-L1 발현 수준에 관계없는 코호트C 또는 D에 등록된 환자들은 트로델비+키트루다+화학항암요법(카보플라틴)를 병용했다. 

그 결과 코호트 A에 속한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69%, 질병통제율(DCR)은 86%였다. 

코호트 B에 속한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44%, 질병통제율은 78%였다. 두 코호트 전체 객관적 반응율은 56%, 질병통제율은 82%였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 반응 지속 기간(DoR)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6개월 시점 DoR 비율은 두 코호트 모두 88%였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알려진 안전성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설사(54%), 빈혈(48%), 무력증(38%)이었다. 트로델비에 대한 알려진 주요 안전성 사건은 키트루다를 추가해도 증가하지 않았다.

면역 관련 이상반응은 키트루다의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도 일치했다.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18%였다. 

이에 대해 조병철 교수는 "이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양성 반응률과 반응 지속기간은 항 PD1 단독요법에 대한 과거 반응과 비교했을 때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서 잠재적인 병용 옵션으로서 트로델비에 대한 추가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로델비는 길리어드가 2020년 9월, 항암제 전문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2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얻은 치료제다. 

길리어드는 2030년에는 자사 매출 1/3이 항암제 라인에서 나오길 희망하고 있는 만큼, 트로델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길리어드 항암제 매출은 2021년 전체 4.6%에 불과했다. 

이에 길리어드는 2022년 1월 MSD와 2건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을 체결,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EVOKE-02 신호 탐색 연구와 1차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EVOKE-03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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