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섭렵한 '키트루다'‥또 하나의 이정표

수술 불가능한 전이성 TNBC,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치료 제한적이던 삼중음성 유방암‥키트루다, 면역 항암 치료 전선 구축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7-15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치료 제한이 컸던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에 면역항암제가 완전히 자리잡을 듯 보인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타 유형 유방암 대비 종양침윤림프구(Tumour Infiltrating Lymphocytes, TIL) 수치가 높고, 종양돌연변이부담(Tumor Mutation Burden, TMB) 및 PD-L1 양성 비율이 높다. 이에 면역항암제를 통한 치료가 큰 기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PD-L1 발현 양성(CPS≥10)이며,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 적응증을 획득했다.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올해 7월, 키트루다는 1년 만에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치료 경험이 없는 2기 또는 3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독소루비신 또는 에피루비신+사이클로포스파미드) 병용투여,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단독 투여할 수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아형 중 가장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암종으로 타 유방암에서 사용되는 호르몬 치료, HER2 표적 치료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들 치료제가 주로 타깃으로 하는 수용체(ER, PR, HER2)가 TNBC에서는 모두 음성이기 때문이다. 

이에 TNBC 환자들의 치료 옵션은 대부분 20~30년 전 출시된 세포독성 항암요법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런데 키트루다는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대상 KEYNOTE-355 연구를 통해 첫 유방암 적응증을 따냈다.

KEYNOTE-355 임상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Free Survival, mPFS)이 9.7개월로 나타났다.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군은 5.6개월이었다.

키트루다는 치료 현장에서 쓰이는 3가지 항암화학요법 모두에서 일관성 있는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을 확인했다. '키트루다-파클리탁셀', '키트루다-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키트루다-젬시타빈/카보플라틴' 등 모든 병용요법은 위약군 대비 수치적으로 연장된 PFS 결과를 보였다.

반응 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이 19.3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7.3개월을 기록했다.

특히 하위 그룹 분석을 보면, 아시아 환자 그룹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17.3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5.6개월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는 PD-L1 양성(CPS≥10)인 삼중음성 유방암 1차 치료에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Category 1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으로 우선 권고하고 있다.

키트루다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적응증 획득은 KEYNOTE-522 연구 결과가 주된 역할을 했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 키트루다를 사용할 시 PD-L1 발현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는 필수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은 단기적으로는 병리학적 완전 관해(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를 향상해 무사건 생존(Event-Free Survival, EFS) 및 전체 생존(Overall Survival, OS) 증가를 목표로 한다. 그리고 '수술 후 보조요법'과 함께 전이 및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한다.

여기서 키트루다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재발 방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하나의 요법으로 구성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1,174명을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한 대규모 3상 임상 KEYNOTE-522에 의하면,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은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질병의 진행, 국소 및 원격 재발, 2차 원발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37% 감소시켰다.

36개월째 무사건 생존율은 84.5%로, 76.8%인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15.5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은 64.8%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51.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공격적인 질환 특징으로 인해 종양의 전이와 면역 회피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 단계'부터 면역항암 치료가 요구된다. 면역항암제를 통한 수술 전 보조요법은 미세 전이를 제거해 재발률 감소 및 치료 확률을 높이고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NCCN은 2022년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고위험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Category 2A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으로 권고하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최근 업데이트된 2022년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에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권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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