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리아의 장점은 장기 효과와 복약 순응도"

[인터뷰] 대전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
"골다공증도 엄염한 질병…대퇴골절 발생 시 사망률 20%"
"프롤리아 치료 10년서 골밀도 최대 21.7% 개선…약물지속률도 93%"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4-05 06:03

사진설명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골다공증 환자 100만 명 시대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7년 약 91만3,000명에서 2021년 약 113만8840명으로 24.6% 증가하면서다. 

하지만 전체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33.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마저도 치료 6개월 차에는 절반 이상이 치료를 중단하고, 치료 2년차에는 10명 중 8명이 치료를 그치는 실정.

만약 적절한 치료 없이 골다공증을 방치해 골절로 이어진다면, 골절 이전의 가동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 나아가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실제 대퇴골 골절 후 1년 내 환자 사망률은 20%, 척추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약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암젠의 '프롤리아(데노수맙)'는 국내 지난 2016년 등장했다. 

프롤리아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형성, 활성화,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 'RANKL(Receptor Activator of Nuclear factor Kappa-B Ligand)'을 표적하는 생물의약품 골다공증 치료제다. 6개월에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또 이 약물은 10년 장기임상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및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한 동시에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보했다.  

복약 편의성과 유효성 덕분일까. 사실상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프롤리아가 평정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이러한 가운데 대전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를 만나 골다공증 예방의 중요성과 프롤리아 처방을 통한 골다공증 치료 임상 최신지견 등을 들어봤다. 

홍 교수는 경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임상교수 등을 거쳐 현재 을지대병원 부교수, 대한내분비학회 부총무 등을 맡고 있다.   

다음은 홍준화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다른 질환에 비해 골다공증의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늘어나면서 밀도가 낮아지는 병이다.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엄연한 질병이다. 특히 방치하면 결국 골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 

골다공증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욕실에서 미끄러지거나 모서리에 부딪히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동반하고 고령층에서는 심한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퇴부에 골절이 생기면 앉거나 일어서지 못해 오랜 기간 누워 생활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색전증으로 중풍이 오거나 감염에 취약한 욕창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대퇴골절이 발생할 경우, 2명 중 1명은 골절 이전의 기동 능력과 독립적인 활동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5명 중 1명은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Q. 많은 골다공증 환자들이 왜 치료를 받지 않는가. 

=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뼈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환자가 체감하기 어렵다. 그래서 꾸준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골다공증이 이미 나았다고 생각해 환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2명 중 1명은 치료를 받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32%는 현재 치료를 중단했고, 23%는 아예 치료 경험이 없었다. 

Q. 골다공증 장기치료전략은 무엇인가? 

=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에서 꾸준한 골밀도 관리를 위한 장기지속치료 전략은 기본이자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치료를 통해 정상 혈당을 회복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당뇨병 환자로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치료 지속율을 높이려면 환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1차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제는 골흡수억제제, 골형성촉진제 등 기전에 따라 여러 종류와 제형이 있고, 저마다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된 데이터도 다양하다 . 

치료제의 효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골밀도, 연령과 성별, 골절 여부 및 골절 위험도, 이차성 골다공증의 유무, 전신상태 및 동반질환, 기존 골다공증 약제 사용여부 및 순응도와 같이 다양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해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Q. 그 중에서도 프롤리아의 처방량이 월등하다. 프롤리아의 임상적 이점은 무엇인가.
 
= 프롤리아 사용 시 1년에서부터 3~5년까지도 지속적으로 골밀도가 상승하고 10년 간 지속적인 투약에도 역시 골밀도 증가와 골절 빈도 감소라는 장점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1년에서 몇 년 뒤의 결과를 기대하며 지속적인 치료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골밀도 상승도 중요하지만, 낮은 강도의 외상에 의한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당장 내일, 혹은 다음 달에 또 입원을 해야 하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 

골다공증 초기 프롤리아를 통한 빠른 치료는 최근 골절이 발생한 환자뿐만 아니라, 아직 골절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에서도 연속적인 골절 위험도를 낮춘다. 치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도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프롤리아는 10년 간의 장기 임상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했다. 현장에서 판단하는 해당 연구의 주요 시사점은 무엇인가?

=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을 대상으로 한 FREEDOM 연구에서 프롤리아 치료군은 3년 간 위약 대비 주요 골절 부위인 척추, 고관절 등의 부위에서 최대 68%의 골절 위험 감소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FREEDOM 연구를 7년 더 연장한 FREEDOM Extension 연구에서도 치료 10년 시점까지 척추와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가 각각 21.7%, 9.2%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고, 척추 및 비척추 부위 신규 골절 발생률도 매우 낮게 유지됐다.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치료를 지속할수록 골밀도가 꾸준히 개선되는 것은 프롤리아만이 가진 독특한 특성이다. 일부 치료제는 1~3년 정도 사용하면 골밀도 개선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휴약기를 갖기도 한다. 반면, 프롤리아 치료 10년 시점에서의 요추 및 고관절 골밀도는 각각 21.7%, 9.2%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앞서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골밀도가 증가할수록 골절 위험이 낮아진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프롤리아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골밀도가 꾸준히 향상된다는 점은 지속치료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학술적 자료라고 할 수 있다. 
Q. 프롤리아는 투약 간격도 비교적 길다. 실제 환자 만족도로도 이어지나? 

= 골다공증 환자는 주로 고령이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기저질환으로도 매일 먹는 약이 많은데,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추가로 먹는 약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실제로 고령층의 환자분들은 약을 챙기는 것을 자주 깜빡하신다. 하지만 프롤리아는 6개월마다 한 번, 1년에 두 번만 기억해 병원을 방문하면 되고, 검진일과 겸해 자녀 등 보호자가 대신 치료 일정을 관리하기에도 쉽다. 이러한 투약 편의성은 높은 치료 순응도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주 1회 투여하는 치료제와 프롤리아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경구용 치료제는 2년 시점의 약물지속률이 64%인데 반해 프롤리아는 93%로 나타났다. 90% 이상의 환자들이 프롤리아의 투여빈도, 투여방식, 편의성에 대해 높은 선호도와 만족도를 나타냈다.

Q. 국내 골다공증 치료 환경에서 사회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나? 

= 증상이 없다고 해서 골다공증을 노화 현상의 일부로 보고 치료를 하지 않는 대중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통증을 유발하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운 좋게 골절이 일어나기 전에 진단되더라도 실제로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치료 필요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골절 이후에 골다공증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경우에도 많은 환자들이 뼈가 붙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면 골다공증 치료를 그만 두고는 한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계속 골밀도가 낮아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고령인구의 주요 질환인 골다공증은 향후 우리 사회의 중요한 보건의료 관심사로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골다공증 역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소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점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식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 치료제 보험 기준으로 제시하는 골밀도 -2.5라는 수치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2.5 이상으로 골밀도가 개선되어도 추가적인 골밀도 개선 및 골절 위험 감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명백한 근거들이 많지만, 국내 보험 기준에 국한돼 더욱 향상된 치료를 유지하기에 제한이 된다. 의학적인 내용을 벗어난 행정적인 기준으로 치료의 제한이 되는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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