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 약물 선택 시 "효용성 비슷…안정성 고려해야"

약학정보원 권기정 학술위원 '팜 리뷰' 기고
고령화로 배뇨장애 환자 늘어… 5년 만에 30%↑
증상 감소가 목표…'지속 가능한 치료' 강조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7-13 11:50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고령화로 인해 국내 배뇨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의 경우, 장기간 치료가 강조되므로 약물 선택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1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배뇨장애 환자는 2017년부터 2021년 동안 연평균 6.7% 증가해 누적환자 수로는 5년 만에 30%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총 진료비도 연평균 12.2% 증가해, 5년간 58%가량 증가했다.

과민성 방광은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노화의 한 과정은 아니지만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국내 성인 과민성 방광 유병률을 12.2%로 진단했다.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여성 14.3%, 남성 10.0%로 비슷하지만, 여성에게서 좀 더 높게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환자는 과민성 방광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방광 출구 폐색 등 교정 가능한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쉽게 완치되지 않는 질환이다. 

따라서,  방광이 용량을 높이거나 배뇨 감각을 둔화시키는 등 증상을 감소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행동치료를 1차적으로 권장하나 임상적으로 약물치료를 병용할 시 더욱 효과적이다. 생활습관의 교정, 방광 훈련, 물리치료, 배뇨환경개선 등 행동치료를 1차적으로 시도한다.

2차 치료(약물치료)가 가능한 표적은 방광평활근(교감신경·부교감신경), 원심성 운동신경, 구심성 감각신경, 중추신경계가 있는데 현재 사용되는 약제는 방광평활근에 작용한다. 

정상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할 때는 교감신경이 작용해 방광을 이완시키고 소변을 배출할 때에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해 방광을 수축시킨다. 

이에 약물치료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은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항무스카린제'와 방광이완을 도와주는 '베타(β)-3 아드레날린 수용체'다. 

항무스카린제로는 △톨테로딘 △트로스피움 △솔리페나신 △페소테로딘 △다리페나신 △이미다페나신 등이 있다.

베타(β)-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는 △미라베그론 △비베그론 등이 있으며, 복합작용제로는 △프로피베린 △옥시부티닌 △플라복세이트 등이 있다.

권기정 약학정보원 학술위원은 "다양한 약물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까지 어떤 약물의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다"며 "약물의 효용성(efficacy)은 비슷하므로 안전성(safety)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처방되는 과민성 방광 약제는 하부요로 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스카린 수용체는 방광의 배뇨근 외에도 대장, 위, 침샘, 눈물샘 등의 분비선과 중추신경계에 분포한다. 베타(β) 수용체는 방광뿐만 아니라 심장, 간, 소화기계, 기관지, 혈관평활근 등에 분포한다. 

이에 따라 바람직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의 안전성·효과·환자의 순응도를 고려해 장기간 약물치료가 가능하게끔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과민성 방광 치료에는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된다. 방광 내에 주입된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접합부로 가는 시냅스 전 콜린성 신경 말단부로부터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배뇨근의 수축을 막는다. 

치료효과는 2주 이내에 서서히 나타나 9개월 정도 지속되기에 반복 주사가 필요하다. 말초경골신경자극, 천수신경조정술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비정상적인 배뇨척수반사를 정상화시키는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기타 치료로는 △도뇨관 유치 △방광 확대 성형술 △요로전환술 등이 있다. 이러한 치료법은 드물게 시행되며 모든 약물과 여타 수술적 치료요법이 실패한 이후에 고려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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