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갈채 받은 ADC…'ESMO 2023'서도 핫했다

파드셉, 키트루다 병용으로 요로상피암 생존기간 2배 연장
엔허투·Dato-Dxd HER2 음/양성 유방암서 임상 혜택 입증
MSD, 다이이찌산쿄 ADC 3종 29조원 규모 라이선스 빅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26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2023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도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가 대회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추면서도 부작용을 줄이는 링커(Linker) 기술이 항암 치료서 새 트렌드를 여는 모습이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SMO 2023에서는 주요 ADC 치료제에 대한 임상 세부 데이터들이 공개됐다.   

파드셉,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 급부상

가장 관심을 끈 ADC 치료제는 아스텔라스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이다. 

파드셉은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을 통해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서 강력하게 급부상했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생존기간(OS)을 기존 화학요법 대비 2배 가까이 연장시키는 놀라운 치료 성적을 보이면서다.  

특히 이 연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레지덴셜 심포지엄과 ESMO 언론 브리핑 일부로 다뤄지며,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인 EV-302 연구에 따르면,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 투여 환자군 생존기간 중앙값은 평균 31.5개월로, 기존 화학요법(16.1개월) 대비 15.8개월 연장했다. 사망위험은 약 53% 감소시킨 셈이다. 

연자로 나선 영국 런던 퀸메리대 토마스 파울스 교수는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확대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파드셉은 요로상피암에서 높은 비율로 발현하는 세포표면 단백질인 '넥틴-4'를 표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요로상피암 치료에 있어 Category1로 우선 권고되면서 아스텔라스를 상징하는 대표 신약으로 자리 잡았다. 

'엔허투 신화' 이어가는 다이이찌산쿄 

'엔허투 신화'를 쓴 다이이찌산쿄도 자사 ADC 포트폴리오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후속연구를 비롯한 다토포타맙-데룩스테칸(Dato-Dxd)에 대한 유방암 연구다. 

HER2 저발현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엔허투(T-DXd)와 의사의 선택 치료(TPC)를 비교한 임상 3상 DESTINY-Breast04 생존 결과 업데이트다. 

연구 결과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엔허투 투여군에서 23.4개월, TPC 투여군에서 16.8개월을 보여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뇌전이가 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엔허투 효과 및 안전성 결과도 공개됐다.

연구 결과 엔허투는 치료됐거나 안정적인 뇌전이가 있는 환자와 치료되지 않았거나 활성화된 뇌전이가 있는 환자 모두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각각 두개내 객관적 반응률(IC-ORR)은 45.2%, 45.5%, 두개내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2.3개월, 17.5개월, 중추신경계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CNS-mPFS)은 12.3개월, 18.5개월로 나타났다. 

엔허투 후속약물인 '다토포타맙-데룩스테칸'(Dato-Dxd)도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치료 옵션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전 1-2개의 전신치료를 받은 진행된 절제불가 또는 전이성 호르몬양성/HER2 음성 유방암 환자 732명을 대상으로 Dato-Dxd과 항암화학요법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에서 Dato-Dxd는 사망위험을 3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Dato-Dxd에서 36.4%, 항암화학요법군에서 22.9%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새롭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3등급 또는 이상의 치료관련 이상반응 및 용량 조절이 필요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Dato-Dxd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MSD·화이자 등 ADC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 치열 

ESMO 2023 기간 중에는 ADC 치료제에 대한 '빅딜'도 성사됐다. 

미국 MSD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ADC 치료제 3종에 대해 총 220억 달러(약29조722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

MSD는 다이이찌산쿄의 독자적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을 활용한 항HER3 ADC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HER3-Dxd), 항B7-H3 ADC 'DS-700', 항CDH6 ADC 'DS-600'을 단독 및 병용요법으로 공동개발 하기로 했다. 

이에 일본에서는 다이이찌산쿄가 단독으로 판매하고 제품의 제조와 공급은 다이이찌산쿄가 담당한다.

MSD는 계약일시금 40억 달러와 판매단계별 성공사례금 최대 165억달러 등 최대 220억달러를 지불한다. 

또한 개발비는 1개 제품 당 20억 달러까지 MSD가 75%를 부담하고 그 이후에는 양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연구는 더욱 불이 붙었다. 세계 유수 제약사들이 ADC 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다. 

앞서 화이자는 올해 3월 ADC 치료제 전문 기업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서 엔허투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표준치료제로 부상한지 약 1년 4개월만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2029년 글로벌 ADC 치료제 시장은 연간 36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