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범대위 출범‥11일 파업 전회원 투표, 17일 총궐기대회

의대정원 투쟁 본격화…의료계, 파업 '직전'까지 준비
최대집 영입 논란은 정면돌파…"구속 이상 각오로 강경 투쟁"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2-04 06:08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일방적 추진에 반발한 의료계가 본격 투쟁에 나선다.

이번 주 대통령실 앞 철야시위를 시작으로 오는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를 압박하고, 파업 찬반 투표도 진행한다.

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수요조사와 같은 일방적 정책 추진이 다시 이뤄진다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도록 파업 '직전' 단계까지 준비해 두겠다는 계획이다.
 

3일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확대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회는 첫 회의를 갖고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명칭은 의대정원만 강조될 경우 이면에 있는 의료 시스템 붕괴는 가려진 채 의사라는 개별 직역 문제로 인식된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범대위는 이번 주 중으로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야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는 파업 찬반 전회원 투표를 실시하고, 17일에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범대위 기조는 강경 투쟁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다만 즉각 파업에 들어가진 않고, 의료현안협의체 논의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업은 정부가 수요조사 발표와 같은 일방적 정책 움직임을 가져갈 경우 즉각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 범대위원장은 "파업 찬반 투표 결과는 우선 갖고 있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가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즉각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최대집 전 회장 투쟁위원장 영입은 정면돌파로 풀어간다는 입장이다.

이 범대위원장은 최 투쟁위원장이 9.4 의정합의 당사자라는 점을 강조했고, 최 투쟁위원장 역시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언급하며 강경 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최 투쟁위원장은 "9.4 의정합의는 40대 집행부에서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이룬 합의고, 국민과의 약속인데 현 정부가 완전히 파괴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며 "이필수 회장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당사자이기 때문에 나서야 하는 명분이 있고,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의대정원을 1000~2000명 늘리는 것은 소위 '돌팔이' 의사를 양산할 수밖에 없고, 결국 15~20년 뒤 국민 건강을 돌팔이 의사에게 맡기는 셈이란 주장이다.

최 투쟁위원장은 "집에서도 아내에게 이번에 반드시 구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가 있기 때문에 오해나 비난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고 강경 투쟁을 단호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투쟁 후유증을 겪은 의대생이나 전공의와는 충분한 소통을 통해 투쟁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범대위원장은 "젊은 의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정이다. 정부가 9.4 의정합의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함에도 수요조사 결과 발표로 여론을 호도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공정에 어긋난다"며 "의대생이나 전공의 커뮤니티를 보면 2020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마지막 순간에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항상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엔 항상 선두에 나서서 반드시 잘못된 정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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