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시 전공의 파업 의지…의료계 투쟁 가능성 확대

강경파 목소리에 힘…"의정 협상 결과물 대의원회 통과 어려울 듯"
"전공의 투쟁한다는데 대의원회 찬성하면 후배 뒤통수 치는 셈"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1-24 06:0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전공의가 의대 증원 시 단체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 투쟁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의료현안협의체 협상 결과가 나와도 대한의사협회 내부 대의원회 동의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3일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협상 결과물이 나올 경우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대 증원 저지가 대의원회에서 집행부에 주문한 수임사항인 것은 맞지만, 정부가 의지를 꺾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 결과물에 대한 대의원회 차원 논의는 필요하다는 것.

논의가 이뤄질 경우 결과에 대해선 예측이 어렵지만, 증원 반대 입장이 더 많은 편이라고도 부연했다.

박 의장은 "전공의도 증원하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차기 의협 회장 후보들도 불가 입장이다. 대의원회 내부에서도 한 명도 안된다는 입장이 상당수"라면서도 "일각에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어느 정도는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냔 현실적 시각도 있다. 다만 그런 분들도 많은 수를 늘리는 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의원회 내부에서도 일정 규모 증원에 동의하는 의견도 확인된다.

A 대의원은 "사실 350명도 늘릴 필요는 없다. 인구 감소나 기술 발전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기본적인 시각은 같지만, 상황을 고려하면 제시되는 숫자 규모에 따라 어느 수준까지는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긴 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전공의가 의대 증원 시 단체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원 불가 입장인 강경파 목소리에 힘이 더 실리는 모양새다. 실질적 투쟁 동력으로 꼽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강경파 목소리가 공허하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B 대의원은 전공의가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료현안협의체 협상 결과물이 대의원회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봤다. 

의대 증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전공의가 단체행동 가능성을 보였는데, 대의원이 규모가 적다고 의대 증원안을 찬성한다면 '후배 뒤통수 치는 선배'가 된다는 지적이다.

B 대의원은 "전공의 투쟁 얘기가 나왔는데 대의원이 증원에 찬성하면 소위 후배 뒤통수 치는 선배들이 되지 않겠나"라며 "어떤 간 큰 대의원이 후배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소규모 증원이라도 물꼬를 트면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C 대의원은 350명 증원이라도 대의원회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언급된 3년 단위로 재평가하는 방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 한 번 늘린 상황에서 줄일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3년마다 재평가한다는 조건을 걸어도 350명은 상한선이 아니라 하한선이 될 것"이라며 "굉장히 무책임한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