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사업 본궤도 오른 루닛…내년 턴어라운드 '맑음'

작년 사상 최대 실적에 증권가 "올해 연매출 570억" 전망 
볼파라 인수 따른 시너지로 내년 1000억원·흑자전환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2-17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루닛이 의료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매출 폭은 늘리고 운영비용은 절감하면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오는 5월 유방암 AI 플랫폼 기업 볼파라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다면 외형성장은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일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2023년 매출 25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약 81% 증가했다. 성장 요인으론 회사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가 한몫했다. 

루닛 인사이트는 국내외 판매 호조로 지난해 11월 도입 의료기관 3000곳을 돌파했다. 지난 3월 2000곳을 돌파한지 약 8개월만이다.  

루닛 스코프는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와 협업으로 완성한 연구용 제품을 지난해 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이에 가던트헬스로부터 상반기 기술료를 수령한데 이어 3분기에는 루닛 스코프 연구용 매출이 제약사로부터 처음으로 발생했다. 

현재는 빅파마를 포함한 국내외 제약사 20곳과 제품 계약을 논의 중에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면서 영업손실 폭은 줄였다. 영업손실 감소는 루닛 창사 이래 최초다. 루닛은 지난해 약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 2022년 약 507억원 대비 16.7% 개선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루닛의 외형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봤다. 지난 4분기 루닛 인사이트 매출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성장한데다 루닛 스코프 매출도 상승추세에 있다고 제시했다. 

실제 루닛 스코프 4분기 매출은 10억원으로 직전 분기(3억원) 보다 약 233% 상승했다. 또 루닛 스코프 매출이 단일 신약 개발사에 편중된 형태가 아니라 여러 신약 개발 기업들로 다변화된 점을 꼽았다. 

이에 다올투자증권 이정우 연구원은 올해 루닛 매출을 400억원, 영업손실 3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중 인사이트와 스코프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61%, 66% 증가한 300억원, 100억원에 달할 거라 했다. 

여기에 볼파라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매출 추이는 더욱 커질 거란 분석. 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 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볼파라는 뉴질랜드 유방암 AI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시장에서 높은 시장 침투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할 정도.

볼파라 역시 최근 5년간 높은 연평균 성장률(63%)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볼파라 올해 예상 매출액은 332억원,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볼파라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6% 증가한 570억원까지 확대될 거란 분석이다.  

특히 볼파라 인수가 완료된다면 루닛 인사이트 MMG나 DBT에 대한 북미 직판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인사이트 MMG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유방암 의심 부위를 정확히 검출해낸다. 인사이트 DBT는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2차원 유방촬영술에 비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볼파라 덴서티(Volpara Density)를 결합하면, 유방암 진단을 넘어 예측까지 가능할 거란 평가다. 덴서티는 유방 조직의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으로, 2차원 유방촬영술과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모두에서 유방 밀도에 대한 객관적 측정값을 제공한다. 

그런 만큼 제품 고도화와 미국 내 영업망 확보로 가이던스 외 추가적인 매출 업사이드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이에 루닛은 2025년에는 AI 업계 최초 연매출 1000억원과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35%에 이를 정도로 폭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의 85%로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AI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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