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이수앱지스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 '애브서틴'과 '파바갈'의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4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수앱지스는 22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주요 경영현황을 밝혔다.
기업공시 및 IR 자료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65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7억5900만원 대비 144.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2억3700만원으로 마이너스 26억1600만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수앱지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때는 지난해 2분기부터다. 특히 고셔병 치료제인 '애브서틴'이 해당 분기에 수출 매출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셔병은 선천적으로 지방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베타-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를 생성하는 유전자에 결함이 있어 간·폐·심장 등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이는 희귀병으로 평생 베타-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를 대체할 효소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젠자임의 '세레자임'이 있는데, 2009년 젠자임의 미국 내 생산시설이 바이러스에 오염돼 공급이 중단됐다.
생산시설을 복구하는 기간 동안 대체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면서, 이수앱지스의 '애브서틴'이 대체제로 주목받았다. 이에 2분기부터 애브서틴의 수출 매출이 크게 증가, 3분기만에 2022년 한 해 수출액인 185억6800만원을 뛰어넘은 209억86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이다.
평생 약물 투여가 필요한 또 다른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의 치료제 또한 이수앱지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파브리병은 선천적으로 당지질 분해 효소인 알파-갈락토시다아제를 생성하는 유전자에 결함이 있어 혈관각화증, 심부전증 등 증상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평생 알파-갈락토시다아제를 대체할 효소 치료제 투여가 필요하다.
기존 파브리병 치료제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한 사노피젠자임의 '파브라자임'이 '세레자임'과 같은 이슈로 시장에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이수앱지스가 개발한 치료제 '파바갈'이 해당 시장을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만 공급되던 '파바갈'은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에 첫 수출을 개시했고, 올해 3월 대만 현지 기업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1분기 파바갈 수출 매출액을 보면 전년도 전체 수출액인 23억원에 가까운 21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두 희귀질환 치료제가 지난해부터 해외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고, 고정비 비중이 감소했다. 이에 매출원가율이 크게 줄어 이수앱지스는 4개 분기 연속 매출액 140억 이상, 영업이익 역시 흑자를 이어가는 만큼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브리병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뿐만 아니라 뒤늦게 각종 질환으로 발현되는 잠재적 환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2017년 이후 꾸준히 연간 40~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항혈전 항체치료제 '클로티냅'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심근경색 고위험군 환자가 증가하면서 해당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20여 년간 희귀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에 힘써온 이수앱지스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상용화 레퍼런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또 다른 희귀질환 치료제와 난치 및 항암 치료제 연구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7000개 이상의 희귀질환 중 치료제를 개발한 고셔병과 파브리병 외에도 야간 혈색 소뇨증(PNH)과 신경섬유종증 1형(NF1)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치료제들은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해 기존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과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하거나, 유럽암연구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등 차근차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이수앱지스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25%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총 매출액은 543억600만원으로 2022년 411억7000만원 대비 31.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총 38억86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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