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한미약품이 R&D 투자 확대로 신약 개발 정체성을 이어간다. 1분기 매출액 상위권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데 이어 향후에도 매출 대비 R&D 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상위권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비용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미약품은 553억원을 투자했고 대웅제약(별도)은 518억원, 유한양행은 517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하며 뒤를 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로 보면 대웅제약이 16.39%로 가장 높고, 한미약품은 14.1%로 두 번째, 유한양행은 10.5%로 순서가 바뀐다.
한미약품은 R&D를 기업 정체성과 성장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도 '자체 개발 중심 No.1 R&D 제약사'란 메시지를 앞단에 내세웠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미래 성장 동력 구축과 글로벌 신약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5% 이상으로 점진적 증액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비용 투자를 다시 확대해오고 있다. 2020년 2261억원, 매출 대비 21%를 투자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21년엔 1615억원, 13.4%로 낮아졌으나 이후 2022년 1779억원으로 13.4%, 2023년 2050억원으로 13.8%, 지난해 2098억원으로 14%를 투자하는 등 금액과 비율을 재차 끌어올리고 있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는 외형 성장과 내실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매출에서 자체 개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 별도 기준 국내매출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94.4%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96.9%까지 상승했다. 1분기의 경우 99%까지 올라왔다. 전문의약품이 94%, 일반의약품이 5%다. 지난해 1분기 96.2% 대비 2.8%p 더 증가했다.
이 같은 제품 비중 상승은 전문의약품이 견인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은 2020년 1조759억원에서 2021년 1조2032억원, 2022년 1조3315억원, 2023년 1조4909억원, 지난해 1조4955억원 등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매출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 주요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매출은 2020년 705억원에서 지난해 1604억원으로 5년 사이 127.43%,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복합고혈압제 '아모잘탄' 역시 같은 기간 568억원에서 992억원으로 76.01% 상승했다. 1분기의 경우 로수젯은 매출 3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3% 증가한 수준이다. 아모잘탄의 경우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37억원보다 19.79% 상승한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원가율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회사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이 47.41%였고, 가장 낮은 2023년은 44.38%였다. 지난해의 경우 45.37%다.
이외에도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 성과로 비만, 항암, 희귀의약품 분야 등에 총 25건 이상 글로벌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특히 비만 치료부터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는 전주기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과체중에서 비만 1단계를 타깃으로 하는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3분기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으로, 하반기 허가신청 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술요법 수준 체중감량 잠재력을 확인한 GLP-1·GIP·Glucagon 삼중 작용 'HM15275'는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내달 미국 당뇨학회(ADA)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 하반기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편 회사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0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37억원, 766억원보다 각각 3.16%, 23% 하락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95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0억원, 395억원 대비 각각 7.3%, 15.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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