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품아 이어 '병품아'‥대학병원 신규 개원이 환영받는 이유

이대서울병원·중앙대광명 등 신규 개원 인근 아파트 시세 껑충
의료 인프라가 부동산 프리미엄에 영향‥'삶의 질'에 주요 요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5-30 11:5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일명 '초품아'가 집값을 올린다면, 이젠 병원을 품은 아파트 '병품아'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형 대학병원이 들어서는 지역마다 인근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과거엔 학군 프리미엄이 주요 변수였으나 이제는 응급의료 접근성, 중장년·노년층 수요까지 고려된 '의료 인프라 프리미엄'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거주지 근처 대학병원의 유무가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로 인식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병품아'가 입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서울 마곡지구의 경우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자리잡으면서 시세가 올라간 것도 있으나, 2019년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의 영향도 적지 않다. 이대서울병원은 강서권 최초의 대학병원이자 마곡 개발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대서울병원 개원 전후로 마곡엠밸리 시리즈 아파트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플랫폼에 공개된 실거래가 및 매물 기준에 따르면 3단지(약 47평형)는 약 17억원, 4단지(약 46평형)는 약 15억 9천만원, 7단지(약 44평형)는 최고 20억원 수준이며, 15단지(약 47평형)도 16억원대 매물이 확인된다.

병원 개원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마곡에 병원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 수요와 거래가 동시에 활발해졌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병원 개원이 해당 지역을 '살기 좋은 동네'로 인식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2년 개원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광명역세권에 자리한 수도권 서남부 거점 병원으로, AI·로봇수술·스마트병동 등을 앞세워 개원 초기부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개원한 후로 병원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꾸준히 실거래가가 형성되며 안정적인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병원과 인접한 '광명역파크자이'(약 35평형), '광명역푸르지오'(약 34평형), '광명역써밋플레이스'(약 36평형)는 모두 올해 기준 11억원 이상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장년층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병원 가까운 집'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병원 개원 이후 해당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병원이 학군·역세권과 함께 새로운 '입지 3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학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니라 지역 내 고용·유동인구·상권까지 유발하는 핵심 시설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이 들어서면 지역 이미지도 바뀌고,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움직인다는 평가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지역에서는 병원 유치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에서 의료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서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제는 학군, 역세권에 이어 병원도 입지 경쟁력을 결정짓는 세 번째 축이 됐다"며 "의료기관이 지역 프리미엄을 구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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