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SK바이오팜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가운데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은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며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늘렸다.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낮지만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등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에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7일 메디파나뉴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총 에너지 사용량으로 나눈 값)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 13.08TJ 가운데 26.153%를 재생에너지로 썼다. 이는 전년 재생에너지 사용률 31.313% 대비 5.16%p 줄었으나 다른 제약·바이오기업과 비교 시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계약(PPA)을 체결해 내년부터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 순위에서 SK바이오팜 뒤를 이었다. 이 기업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13.394%로, 전년 11.496%과 비교 시 1.899%p 증가했다. 총 에너지 사용량보다 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이 컸기에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늘었다.
이 기업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기를 2050년으로 잡았다. 아울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4공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을 확장했으며, SK바이오팜과 마찬가지로 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한독, 전통 제약사 中 가장 높아…태양광 발전 영향
여러 업체서 재생에너지 사용 움직임 확산
주요 전통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독이다. 이 업체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은 250TJ을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6.551%로 나타났다.
한독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2023년 0.488% 대비 6.064%p 늘어서다. 메디파나뉴스가 집계한 21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증가한 것은 태양광 발전 확장 때문이다. 한독은 서울 마곡에 위치한 한독퓨쳐콤플렉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충청북도 음성군 한독캠퍼스에서 태양광 발전을 시작하며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렸다.
이 업체는 여러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독은 태양광 발전 설비 추가 설치 등을 목적으로 지난달 한국환경공단과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 협약을 맺었으며, PPA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낮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기재하지 않았으며, 다른 전력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준비하지 않는 건 아니다. HK이노엔은 2021년부터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사업장에 523kW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연구소에 44kW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공장에 100kWh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PPA 체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공장과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공장에 태양광 모듈 발전 설비를 설치한 상태다. 이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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