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마약 입문 아냐"‥정신건강醫, 강한 유감

장기 연구로 안전성 확인…"치료받지 않는 ADHD가 더 위험"
"근거 없는 낙인, 환자 치료 기회 박탈 우려…공적 발언 신중해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7-17 15:3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에 대한 일부 공인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DHD 약물이 마약으로 가는 입문 경로"라는 주장에 대해,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왜곡된 인식이며 환자 치료 기회를 박탈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수십 년간의 장기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치료제를 복용한 ADHD 환자에서 불법 마약이나 알코올, 담배 사용률이 높아졌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적절한 치료가 향후 약물 남용 위험을 낮추는 보호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UCLA 연구팀은 2500명이 넘는 ADHD 아동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치료제 복용 여부에 따라 향후 알코올, 니코틴, 마리화나, 코카인 사용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국가 코호트 연구에서는 치료제를 복용한 ADHD 환자의 물질남용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31% 낮았으며, 복용 기간이 길수록 보호 효과가 뚜렷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Child Mind Institute의 Steve S. Lee 박사는 "Ritalin 등 치료제를 복용한 학생이 마약에 입문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ADHD 치료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오히려 약물 남용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브라운대학교 전문가들 또한 "ADHD 약물은 치료 목적일 때 코카인처럼 작용하지 않으며,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회는 ADHD 치료제를 '게이트웨이 드럭(Gateway Drug)' 개념에 대입하는 시각에도 우려를 표했다. ADHD는 본래 충동성과 환경적 취약성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물질남용 위험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인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사의 무분별한 발언은 환자와 가족이 치료를 꺼리게 만들 수 있어, 결과적으로 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회는 "ADHD 약물은 치료를 위한 도구이지 마약의 문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정보와 인식 개선이 아이들의 미래와 사회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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