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생존자 예후, '표지자 동역학'이 핵심‥충남대병원 연구 주목

S100B·NSE 농도 변화 분석 통해 기존 예측 모델 한계 넘어서
"분자량·BBB 손상만으론 부족…시간 따른 체내 이동 고려해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07 15:14

(왼쪽부터) 응급의학과 전소영 교수, 박정수 교수, 강창신 교수

심정지 생존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다.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박정수, 강창신, 전소영 교수 연구팀은 생화학적 표지자인 S100B 단백질과 뉴런 특이적 에놀라제(NSE)의 체내 농도 변화를 시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예후 예측의 핵심은 분자량이나 혈액-뇌 장벽(BBB) 손상보다는 각 물질의 '구획 간 동역학(compartmental kinetics)'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환자의학 분야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Critical Care(IF 9.3) 2025년 8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혈액-뇌 장벽 손상과 분자량을 넘어서: 심정지 후 신경학적 예후 예측을 위한 S100B 및 NSE의 구획 동역학 분석(Beyond blood-brain barrier disruption and molecular weight: compartmental kinetics of S100B and NSE for neurological prognostication after cardiac arrest)'이다.

연구팀은 병원 밖 심정지 후 생존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S100B와 NSE의 혈중 농도를 일정 시간 간격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두 표지자의 농도 변화 양상과 체내 분포 이동이 예후 예측 정확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분자량 차이 또는 BBB 손상 유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관찰이었다.

연구진은 "신경계 손상 예측 시 단일 시점의 수치보다 표지자의 체내 동역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다른 신경계 바이오마커의 임상 적용 가능성과 함께, 최적의 측정 시점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역대학우수과학자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소생의학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심정지 환자의 예후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지는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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