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 스며든 모니터링 AI '씽크'…의료진도 환자도 '안심'

[인터뷰] 나은병원 심장내과병동 박윤진 수간호사
진료 넘어 임종에도 역할…임종 직전 생체리듬 확인 가능
진료 편의-환자 안전↑…"환자 케어에만 집중 가능"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8-18 05:58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씽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인천나은병원 박윤진 수간호사.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현장에 스며든 인공지능(AI)이 의료진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언제 응급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심으로 바꿔줘 환자 케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메디파나뉴스는 최근 인천나은병원을 찾아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 도입 3개월 이후 의료현장 변화와 평가를 들었다.

씽크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독점 판권 계약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AI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 심박수,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간호스테이션 모니터에서 24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지 3개월, 현장에선 호평이 나온다. 특히 생체 신호가 중요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심장내과병동의 경우는 체감이 더 크다.

나은병원 심장내과병동 박윤진 수간호사는 씽크 도입 후 시스템에 대한 간호사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심장내과병동 환자 모니터링은 일반환자의 경우 8시간마다, 중환자의 경우 1시간마다 이뤄졌다. 평균적으로 중환자 비율은 30% 정도다. 이에 따른 소요시간과 업무 로딩은 물론, 모니터링 시간이 새벽일 경우 환자를 깨우게 되는 부담도 있었지만 씽크 도입 이후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며 업무 풍경도 달라졌다.

박 수간호사는 "24시간 모니터링으로 간호스테이션에 있어도 모니터를 보면서 생체 리듬 같은 환자 반응과 상태를 빠르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환자 안전성이 높아졌고, 문제가 생겼을 때 의료진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훨씬 더 높아졌다. 간호사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심장내과의 경우 체감하는 장점이 더 크다. 심전도 리듬 파악은 어려운 업무인데, AI가 심전도 리듬을 분석해주고, 알림도 주기 때문에 이상징후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의료진 사이 소통과 환자 대응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씽크 도입 후 이상징후를 정말 빠르게 캐치할 수 있고, 의사에게 즉각 보고하면 의사는 검사를 추가로 내는 등 대응 능력이 훨씬 빨라졌다"며 "의사와 간호사 사이 소통도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간호스테이션 내 환자별 모니터링 화면. 사진=조후현 기자 

씽크를 도입한지 이제 3개월이지만, 현장에선 시스템 덕분에 환자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던 사례가 쌓이고 있다. 심방세동이 재발한 환자를 시스템이 먼저 감지해 알려준 덕분에 빠르게 처치한 사례다.

박 수간호사에 따르면 당시 심방세동이 있던 환자가 입원했는데, 씽크가 심방세동을 감지해 알림을 띄웠다. 주치의에게 상황을 전달해 확인을 받고 심전도를 체크한 결과 심방세동이 재확인됐고, 약물을 빠르게 투여해 안정을 찾은 사례다.

특히 환자 치료를 넘어 임종 분야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임종 직전 환자의 경우 기존 모니터로는 생체 리듬을 잡기 어렵다. 특히 산소포화도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씽크는 이를 감지하는 게 가능해 임종에 가까운 환자 보호자에게 알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가 정말 임종에 가까워지면 생체 리듬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고 나온다. 특히 산소포화도는 거의 잡히지 않는데 씽크가 잡는 걸 보고 많이 놀랐고 기기 민감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느꼈다"면서 "덕분에 당시 임종이 임박한 환자 보호자에게 빠르게 연락해 임종 직전에 대면하게 도와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개선을 바라는 점은 웨어러블 방식에서 오는 환자 불편 해소다.

씽크는 가슴과 손가락에 하나씩 측정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24시간 착용해야 하는 만큼 처음 사용하는 환자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장치를 부착하며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도 '착용하고 샤워를 해도 되는지'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방수 기능 보완과 함께 장치가 하나로 간소화됐으면 좋겠다는 설명이다.

처음 착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환자도 의료진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언제 응급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씽크 도입으로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박 수간호사는 "심장내과는 생체 리듬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파트인 동시에, 언제 응급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의료진에게도 환자에게도 있었다"면서 "씽크 도입으로 환자도 의료진도 안심할 수 있게 됐고, 의료진은 환자 안전과 케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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