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vs마운자로, 우열·경쟁보단 치료옵션 다양화에 의의"

마운자로 출시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위고비 2.4mg과 마운자로 5mg 체중감량 효과 비슷한 수준
단순 용량이나 단순 제품으로만 우월성 비교하기는 어려워
의료진 및 환자의 치료 선택권이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부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21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의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는 명확한 우열가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료 옵션 다양화 측면에 의의가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먼저 시장에 진입한 위고비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약물인 마운자로가 20일 개원가 및 약국에 국내 유통을 시작하고 오늘(21일)부터는 의료기관에서도 처방이 시작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영상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개된 임상 데이터로 보면 위고비 2.4mg과 마운자로 5mg의 체중 감량 효과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유럽에서 위고비가 새로운 임상을 한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 15mg과 위고비 2.4mg을 3개(총 7.2mg) 비교한 결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두 약 모두 비만치료제로서의 효능으로 볼 때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모두 음식 섭취 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 유사체 기반의 약물이다. 

다만 위고비의 경우 GLP-1 유사체 단일작용 기전이고, 마운자로는 GLP-1 유사체와 함께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를 포함해 이중작용 기전의 제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온전히 같은 기전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용량만으로는 어떤 약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없다. 

또한, 임상에서 마운자로 고용량(10mg, 15mg)에서의 효과가 위고비 2.4mg보다 조금 더 좋은 효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마운자로 5mg으로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인 만큼 단순히 어떤 약물이 더 좋다고 단정지어서 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두 약물의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가장 대표적으로 위장관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연구 결과 데이터 상으로는 마운자로 쪽이 조금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위고비가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처방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위고비를 썼던 환자들 중 충분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위고비를 포기한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 기존까지는 다른 옵션으로 갈아타기가 어려웠으나, 마운자로는 선택해볼 수 있는 옵션이다. 마찬가지로 마운자로를 쓰다가 위고비를 고용량으로 사용하는 것도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약을 주더라도 10명 중에 9명은 최소한의 성공 사례라고 말할 수 있는 만큼, 두 약물 모두 앞으로 계속해서 비만치료제로서 기대되는 약이기 때문에, 어느 약이 더 좋다고 단정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출시 이슈와 그동안 기다려온 기대감이 있는 만큼 마운자로에 좀 더 수요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비슷한 수준의 새로운 치료제가 출시됨으로 인해 비만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하게 늘어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아직 저용량만 국내에 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고용량 제제가 들어온다면, 시장 진입 이슈에 따라 왔다갔다 하면서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보기

'질병 예방' 중심으로 비만 치료의 새 시대를 연 '위고비'

'질병 예방' 중심으로 비만 치료의 새 시대를 연 '위고비'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위고비' 이어 '마운자로'‥들썩이는 개원가, 흐려진 치료 경계

'위고비' 이어 '마운자로'‥들썩이는 개원가, 흐려진 치료 경계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삭센다'와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까지 국내 출시를 앞두며, 개원가는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약제의 과학적 가능성과는 달리, 처방 현장이 이미 과열된 시장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마운자로 출시를 앞두고 '선착순 예약 접수'에 나섰고, 블로그·문자 등에서는 '한 달 ○kg 감량' 등 자극적인 문구도 공공연히 등장한다. 위고비의 대체제이자 '상위 옵션'이라는 입소문

위고비 7.2mg, 비만 환자 평균 약 21% 체중 감량 달성

위고비 7.2mg, 비만 환자 평균 약 21% 체중 감량 달성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병력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3b상 임상연구 STEP UP 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85회 미국당뇨병협회(ADA 2025)'의 학술 세션에서 발표했다. STEP UP 연구에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7.2mg군은 위약 대비 72주 차에 평균 약 21%의 체중 감소 결과를 보였으며, 연구 참가자의 약 3명 중 1명에서 25% 이상의 체중 감량이 보고됐다. 캐나다 워튼 메디칼 클리닉의 의료 책임자이자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션 워튼(Sean Wharton) 박사는 "STEP UP 연구를 통해 세마글루

'마운자로' 국내 상륙…21일부터 의료기관 처방 가능

'마운자로' 국내 상륙…21일부터 의료기관 처방 가능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일라이 릴리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오늘(14일) 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도매업체들이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며,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처방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tee)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마운자로, 올 하반기 공급 예고…비만 치료제 시장 바뀐다

마운자로, 올 하반기 공급 예고…비만 치료제 시장 바뀐다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GLP-1/GIP 이중작용 당뇨병·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하반기 공급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3일 한국릴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 중 마운자로를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운자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23년과 2024년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을 받았다. 승인된 용량은 2.5mg, 5mg, 7.5mg, 10mg, 12.5m

릴리 마운자로, 위고비보다 우월한 체중 감소 확인

릴리 마운자로, 위고비보다 우월한 체중 감소 확인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는 5일 자사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위고비(세마글루티드)' 대비 47% 개선된 체중 감소를 확인한 SURMOUNT-5 3b상 오픈라벨 무작위 임상시험의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했다. 마운자로 최대 허용 용량 투여군(10 mg 또는 15 mg)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세마글루티드 최대 허용 용량 투여군(1.7 mg 또는 2.4 mg)의 13.7%보다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이며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