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 임상 분수령…경구 파이프라인 확장

MET-097o·224o, 연내 4주 임상 결과 도출…흡수율 개선 효과 첫 검증
HALO·MOMENTUM 플랫폼 결합…GLP-1 외 Amylin·삼중작용제까지 확대
글로벌 빅파마도 경구 펩타이드 진출…기술이전 기회 확대 전망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8-21 11:15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자사 보유 경구 약물전달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의 올해 하반기 첫 임상 결과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파트너사 Metsera가 개발 중인 GLP-1 경구제의 초기 데이터가 도출되면,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기술이전 기회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 Metsera를 통해 현재 경구제 프로토타입 MET-002o 임상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MET-097o와 MET-224o의 4주 투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드 파이프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 물질은 모두 G-protein 편향 펩타이드로, HALO 플랫폼을 적용해 혈중 반감기를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동물 모델에서는 두 후보물질 모두 초기 농도는 유사했으나, 반감기가 월등히 길어 체중 감량 효과 역시 동등하게 확인됐다.

두 후보의 차이는 플랫폼 적용 방식에서 갈린다. MET-097o는 안정화제·흡수 촉진제 등 부형제만 적용된 반면, MET-224o에는 추가로 biotin이 포함됐다. 그러나 동물 모델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유사하게 나타나면서, 단순 부형제만으로도 충분한 흡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연말 임상에서 두 물질의 유사성이 입증되면, 이미 주사제로 개발 중인 MET-097이 경구 리드 파이프라인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사 제형인 MET-097i는 이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어, MET-097o 결과와 비교하면 경구 제형의 대응 용량 추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오랄링크의 흡수 개선 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플랫폼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 연구원은 "유의미한 흡수 차이가 확인될 경우, 파트너사들이 초기 후보물질 설계 단계부터 오랄링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른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Metsera는 GLP-1 외에도 다양한 경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 Amylin 작용제 MET-233i는 올해 6월 임상 1상에서 혈중 농도 프로파일과 체중 감소 효과(5주 투약 시 최대 평균 -8.4%)를 동시에 입증했다. 현재 MET-097i와 병용 임상도 진행 중으로, 2025년 말~2026년 초 12주 투약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보고서는 "Amylin 작용제는 경구제 경쟁이 덜 치열한 영역으로, MET-233o 개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GLP-1/GIP/GCG 삼중 작용제 등 후속 후보물질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GLP-1 경구제 선정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 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 연말 MET-097o·224o 결과는 단순히 단일 후보물질 평가를 넘어 후속 파이프라인 전략에도 직결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한 경구 펩타이드 시장 확대를 주목했다. MSD는 경구용 PCSK9 억제제 Enlicitide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으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고, J&J는 IL-23 억제제의 첫 경구 제형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애브비(AbbVie) 등은 고리형 펩타이드 플랫폼 확보를 위해 M&A·라이선스 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MSD는 지난 4월 경구 DDS 기업 Cyprumed와 5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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