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펠라', 심인성쇼크 동반 심장마비 환자서 장기 생존 높여

심장 펌프 삽입 때 표준치료군 보다 평균 600일 더 생존
ESC 2025서 관련 추적결과 발표…연구논문 NEJM 게재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9-02 10:06

존슨앤드존슨베드테크 심장 펌프 임펠라.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존슨앤드존슨메드테크 심장 펌프 '임펠라(Impella)'가 심인성쇼크를 동반한 심장마비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환자에게 임펠라 시술을 했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0년 후 평균 600일을 더 생존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유럽심장학회(ESC 2025) 연례학술대회에서 코펜하겐 대학병원 제이콥 묄러(Jacob Møller) 박사는 DanGer Shock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Impella CP 심장 펌프의 장기 생존 이점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과 심인성쇼크를 동반한 심장마비 환자 360명을 무작위 배정해 절반은 심장 펌프를 삽입하고, 절반은 표준치료를 시행했다. 

그중 355명(미세축류펌프군 179명, 표준치료군 176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고, 이들 환자의 평균연령은 67세였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심장 펌프를 삽입한 환자 179명 중 82명(45.8%)에서 발생했고, 표준치료군(176명)에서는 103명(58.5%)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절대 사망률은 심장 펌프를 삽입한 환자군이 표준치료군 보다 약 16.3% 감소했고(95% CI: 0.54~0.92), 10년 후에는 평균 600일을 더 생존했다.(95% CI: 235~966일) 

다만 안전 등의 이유로 시험을 중단한 환자 수는 미세축류펌프군에서 43명(24.0%), 표준치료군이 11명(6.2%)이었다.
DanGer Shock 임상시험 장기 결과.

급성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를 경험한 환자 중 약 10% 이상은 심인성 쇼크를 동반한다. 

이때 관련 환자들은 심장 펌프 기능이 저하돼 신체 장기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데, 사망률은 40~5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증상 발현부터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24시간 미만인 경우가 많다.

즉 심장 펌프를 일상적으로 사용해 사망 위험을 16.3%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약 75만명이 급성 심장마비인 급성심근경색(STEMI)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작년 5월 임펠라를 2a 등급 지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J&J 메드테크 나빈 카푸르(Navin Kapur) 최고 의료 과학 책임자는 "발표된 DanGer Shock RCT의 장기 데이터는 원래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임펠라 CP의 생존 이점이 지속적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펠라는 심장에 삽입, 일시적으로 심장 펌핑 기능을 대신하는 심장 펌프다. 심장이 휴식과 회복을 통해 온몸에 산소가 공급된 혈액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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