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궤양제 시장, 보퀘즈나 처방 증가…P-CAB 성장 기대

패썸, 특허 연장에 힘입어 매출·주가 반등
보퀘즈나로 미국 항궤양제 시장 판도 변화
케이캡, 글로벌 확장 가속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16 13:0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미국 항궤양제 시장에서 P-CAB 제제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인 '보퀘즈나(보노프라잔)'의 처방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P-CAB 제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P-CAB 제제 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패썸 파마슈티컬스(Phathom Phamaceuticals, 이하 패썸)가 적응증을 확대한 것은 물론, 올해 분기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항궤양제 시장은 PPI(Proton Pump Inhibitor) 제제가 1989년부터 사용되며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항궤양제 시장을 형성해왔으나, 새로운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가 등장하면서 PPI 시장을 대체하며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썸의 '보퀘즈나'는 2023년 11월 미란성 식도염을 적응증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해 주요 PBM에 등재되고,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처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약의 처방 증가 속도로 P-CAB 제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패썸 파마슈티컬스는 2025년 매출 가이던스를 약 2조3100억~2조4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인 약 77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매출만 해도 약 553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다만 광고비 투자 등으로 올해는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나, 내년부터는 광고비 절감과 연구개발비 축소, 구조조정 등 비용 통제를 통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7년 매출은 약 7조 원,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전망돼,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패썸은 기존 2027년까지로 등록됐던 보퀘즈나의 독점권이 2032년까지로 연장되면서 제네릭의 시장 진입이 2033년 이후 가능해지게 됐다. 이에 지난해 고점 대비 88% 감소했던 주가가 다시 5배 이상 상승했으며, 9월 15일 기준 패썸의 시가총액은 1조1066억원을 상회했다. 

패썸의 보퀘즈나에 이어 P-CAB 제제 중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HK이노엔의 '케이캡'으로, 지난달 미국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가 올해 4분기 중 미란성 식도염, 비미란성 역류질환 두 가지 적응증으로 FDA 신약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말 미국 FDA의 승인을 받게 되면 2027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할 전망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되고 있다. 

권해순 연구원은 "미국 시장 두 번째 P-CAB 제제인 테고프라잔이 출시된 후에는 P-CAB 제제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보퀘즈나와 테고프라잔 모두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향후 미국 P-CAB 시장은 보퀘즈나와 케이캡이 양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케이캡의 미국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은 2027년부터 점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출시 3년 차 매출액은 판매 로열티 수익 500억원 이상,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포함해 최호 5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P-CAB 제제에 대한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2027년 미국에 출시 예정인 케이캡 판매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HK이노엔의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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