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후 전문간호사 원래 자리로…'팀 진료체계' 위협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시 근무시간 단축…의료공백 메워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9-18 11:38

최수정 한국전문간호사협회 회장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전공의 복귀로 일부 병원에서는 전문간호사를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온 팀 기반 진료체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으로 인한 노동시간이 단축될 경우 발생할 의료현장의 공백은 전문간호사와 전문의가 함께 팀을 이루는 협력 체계를 통해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최수정 한국전문간호사협회 회장은 전날 개최된 '의료공동행동'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하며 "전공의가 집단적으로 현장을 떠나 있었던 지난 1년6개월 동안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진행됐고, 중증 환자의 비중도 늘어났다. 전문간호사가 전문의와 팀을 이뤄 환자를 돌보는 체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중환자실 사례를 들며 "전문의가 환자의 진단과 치료방향을 정하면, 전문간호사가 3교대로 24시간 환자를 돌보고 인계와 라운딩, 당일 처방 수행, 보호자 설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환자실 병상을 늘려야 했을 때도 전문의들이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새로 늘어나는 병상을 맡을 전문간호사의 충원이었다. 그 결과 환자와 보호자, 병동 간호사 모두 만족했고, 의료 공백은 없었으며, 환자 안전은 오히려 강화됐다. 이것이 팀 기반 진료체계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공의 복귀 이후 일부 병원에서는 전문간호사를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일부 병원에서는 ‘회수’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팀 기반 체계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복귀 시점에 시작된 수련환경 혁신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지도전문의 지원과 수련 프로그램 개선, 시설 보강에만 집중했을 뿐 전문간호사 활용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의사 수를 늘리지 않고 전공의 노동시간만 줄이면 공백이 발생한다. 이 공백을 메우려면 전문간호사와 전문의가 팀을 이루는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의 충원율이 전국적으로 60% 수준으로 일부 지역 주요 진료 과목은 20%대에 그쳐 의사만으로 수련환경 개선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환자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공의 처우 개선을 통한 합리적 수련환경 조성, 발생하는 인력 공백을 간호사, 전문간호사, 전문의가 협력해 메우는 구조, 장기적으로 팀 기반 진료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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