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제약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세레브로리진(Cerebrolysin®)'이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 표준 치료인 기계적 혈전제거술과 병용할 경우, 출혈성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환자의 기능적 독립성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세레브로리진을 투여한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해 신경학적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회복 속도 또한 빨랐다.
세레브로리진은 돼지뇌에서 추출한 뇌가수분해물로 정제된 신경펩티드 제제이다. 전 세계 약 5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뇌졸중 후 뇌기능장애, 외상성 뇌손상,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에 처방되고 있다.
세레브로리진은 뇌졸중 후 상지운동기능 개선효과로 오스트리아(2018), 독일(2020), 캐나다(2020) 신경재활학회, 유럽신경과학회(2021), 대한뇌신경재활학회(2022), 독일 신경과학회(2023) 임상진료지침에 등재됐으며, 외상성 뇌손상 후 집중력 개선 효과로 캐나다 ERABI(2022)에 등재되고, 인지 수행능력 개선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INCOG2.0(2022)에 소개됐다.
최근 뇌졸중 급성기 표준치료인 혈전용해제와 혈전제거술과의 세레브로리진 병용치료에 대한 여러 논문(Poljakovic et al., 2021; Khasanova et al., 2023; ElBassiouny et al., 2025)들이 발표되며 세레브로리진이 뇌졸중 급성기 표준치료시 출혈성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들의 신경학적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언급된 연구에 이어 최근 발표된 Staszewki et al. 20251) 연구논문을 정리해 보았다.
본 연구(Staszewki et al. 2025)는 기초 NIHSS가 5점 이상인 중등도-중증 뇌졸중 환자, 혈전제거술에 성공한 환자(mTICI 2b-3), 측부순환이 좋은 환자(CTA-CS 2-3) 100명이 포함됐다. 세레브로리진군 50명은 전향적으로 모집됐고 50명은 PMS (Propensity Matching Score)의 1:1매칭을 통해 의무기록을 통해 대조군 (Historical control)으로 수집됐다.
세레브로리진군은 세레브로리진 30ml를 생리식염수 250ml에 희석하여 하루에 1회, 21일간 정맥으로 투여했고, 회복기에 69-90일째 2차 치료를 했으며, 하루에 1시간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약물 투여는 뇌졸중 증상발현 8시간 이내에 시작됐다. 일차평가항목은 90일째 신경학적 기능 개선율(mRS 0-2)이며, 이차평가항목은 7일째NIHSS (미국 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 30, 90일째 Barthel Index (일상생활동작 수행능력 평가척도), 안전성 평가로는 출혈성 합병증 발생률로 계획됐다.
일차평가 결과인 90일째 mRS 0-2 비율이 세레브로리진군은 68%, 대조군은 44%로 세레브로리진군이 유의한 신경학적 기능개선 효과를 보였다(p<0.016). 이차평가 결과, 7일째 NIHSS (p<0.01), 30일째 BI (p<0.03), 90일째 BI (p<0.01) 모두 세레브로리진군에서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즉, 세레브로리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혈전제거술 후 대조군에 비해 좀 더 빠르게 회복됐음을 알 수 있다. 안전성 평가 결과인 출혈성 합병증(secondary ICH)은 세레브로리진군이 14%, 대조군은 40%로 세레브로리진군에서 출혈성 합병증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p<0.02).
종합하면, 이전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 혈전제거술과 세레브로리진 병용 치료는 출혈성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환자들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세레브로리진은 급성기 및 회복기 뇌졸중 치료와 재활에 도움을 주는 근거 기반 약물임이 입증됐다.
세레브로리진주의 제조사는 오스트리아의 Ever Neuro Pharma이며, 국내에서는 삼오제약이 독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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