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방사선 식도염(RIE) 한약 치료 효과성 확인

한약치료군, 양방 치료군 대비 예방률·회복률 모두 29% 높아 
특이 부작용 보고 없어…안전성 효과 확인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9-22 11:32

한약 치료가 '방사선 식도염(Radiation-induced Esophagitis, RIE)'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사선 식도염은 흉부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종양학회지(Integrative Cancer Therapies, IF=3.077)'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사선 식도염은 흉부에 발생하는 암(폐암, 식도암, 유방암, 종격동암 등)을 치료하는 과정 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자주 발현되는 합병증이다. 흉부암 방사선 치료 시 환자의 식도가 일정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식도 내벽이 자극을 받고 점막 표면에 염증·부종이 발생하면서 방사선 식도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식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마다 식도에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연하통을 비롯해 소화불량, 식도 협착, 거식증, 메스꺼움, 흉통 등이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환자가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못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나 영양분 결핍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한다.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전신 쇠약 등 2차 문제까지 동반돼 결국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재준 한의사 연구팀은 방사선 식도염 환자 7283명의 임상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약을 복용한 한약치료군과 보편적 양방 치료만 받은 대조군을 구분해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체계적 문헌고찰로 분석했다.

임상 연구에서 한약치료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한 경구 한약은 생지황, 맥문동, 현삼, 금은화, 감초 등의 한약재가 혼합 조제됐다. 대조군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 및 점막보호 대증치료 등이 사용됐다.

분석 결과, 한약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방사선 식도염 예방률이 약 29%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식도 손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기존에 방사선 식도염에 대한 뚜렷한 예방법 및 치료법이 없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한약 치료가 임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치료 효과성을 평가한 회복률 분석에서도 한약치료군은 대조군보다 약 29%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증상 억제 차원을 넘어, 이미 발현된 방사선 식도염 환자의 회복 속도를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한약은 점막 재생을 돕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이 보고된 바 있어, 본 연구 결과와 기초 연구에서 밝혀진 약리적 기전의 일관성은 치료 신뢰도를 높인다. 아울러 한약치료군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하재준 한의사는 "흉부에 암이 발생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한약을 복용하면 방사선 식도염 발생률이 감소하거나 증상이 완화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후 이보다 대규모의 임상 연구가 진행된다면 한약 치료의 효과성을 입증할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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