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다섯쌍둥이 완전체, 출생 후 분만 의사 첫 만남 

지난해 9월 태어난 세계적 드문 자연임신 다섯 오누이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 정기검진 위해 병원 찾은 오둥이와 한 자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9-22 18:56


지난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탄생한 다섯쌍둥이가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했다. 미숙아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2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나눠 입원했었던 다섯 오누이 모두와 분만을 담당했던 주치의가 1년여 만에 처음 만나게 된 자리다.  

지난해 9월 20일 세계적으로도 드문 자연임신 다섯쌍둥이가 태어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었다. 하지만 출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 진단으로 출산을 더 미룰 수 없게 돼 26주에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을 해야 했다.

오둥이는 아들인 첫째 새힘, 둘째 새찬, 셋째 새강은 800~900g, 딸인 넷째 새별, 막내 새봄은 700g대인 체중으로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3㎏ 내외)에 훨씬 못 미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가 필요했다. 오둥이 부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면회를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았다.

엄마 아빠의 사랑과 의료진의 최선을 다한 치료 덕분에 올해 1월 남아들이 먼저 퇴원을 했고, 장 천공으로 수술까지 했었던 막내 새봄까지 집에 갈 수 있었다. 다섯 명 중 736g의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났던 넷째 새별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해 입원 생활이 길어졌지만, 3월에 퇴원해 6개월만에 5남매가 한 집에 완전체로 모일 수 있었다. 

다섯쌍둥이처럼 임신 37주가 되기 전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 부른다. 최근 우리나라는 출생체중이 2.5kg 미만인 저출생 체중아,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도 늘고 있다. 이런 이른둥이들은 만삭까지 엄마 뱃속에서 크지 못해 주요 장기가 다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며, 약한 면역체계로 인한 감염에 취약하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이른둥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보호자와 치료계획을 사전에 상의하고 준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해왔다.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이른둥이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크지 않지만 다섯쌍둥이도 모두 작게 소리를 냈었고,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안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만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오둥이 주치의 신생아 중환자실장 윤영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한 채 돌봤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엄마 아빠 품에 돌아가, 첫째 새힘이는 8kg가 될 정도로 많이 자랐다"며 "앞으로도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협진으로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오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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