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공장 4600억 인수…"관세 리스크 해소"

일라이 릴리와 바이오의약품 cGMP시설 본계약
초기운영비 등 포함 7000억, 추가 증설에 최소 7000억 투자
관세 리스크 근본적 해소... 후속 제품군까지 영향권 탈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9-23 10:22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원(USD 330M) 규모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관세 리스크 해소, 직원 승계, 물류비 등을 봤을 때 1조5000억원 정도는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고 자체 공장을 짓는 것보다 시간도 6년 정도 세이브 할 수 있다"며 "본계약을 했다는 의미는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이탈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비 등 비용으로 총 7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 공장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장 인수와 증설에만 최소 1조4000억원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현지 업무 효율화와 지리적 요소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계약에 따른 공장 인수 절차는 연말까지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양사가 협력할 방침이다.

인수 예정인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다. 캐파 증설을 위한 약 1만1000평 규모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확장을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美 관세 리스크 근본적 해소… 후속제품군까지 관세 리스크 탈피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 본계약 합의로 지난 5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CMO社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에 이어 현지 생산 공장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모두 마련됐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향후 생산시설 변경과 증설까지 실현되면 셀트리온이 미국 내 공급하는 주력 제품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제품들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간-비용 큰 신규 건설 대신 효율성 선택…증설시 송도2공장 1.5배 수준 캐파 확장

셀트리온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 시설로 인수 즉시 운영할 수 있어 약 5년 이상 시간과 조 단위 이상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자사 제품 생산 시점을 크게 앞당길 수 있고 투입 비용도 낮다.

인수 공장 내 확보된 유휴 부지에는 주요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증설도 빠르게 착수할 계획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생산 캐파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완전 고용 승계로 생산 연속성과 전문성 확보… 증설시 추가 인력 채용 적극적 고려

이번 계약에는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현지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까지 포함돼, 인력 공백 없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운영 안정성과 생산성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신규공장 건설의 경우 초기 가동 준비와 운영 인력 확보 및 훈련에만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투입돼야 하는 반면, 셀트리온은 실가동 cGMP 공장과 숙련된 현재 운영 인력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이 같은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증설시에도 제약바이오 인재풀(Pool)이 넓은 뉴저지주의 인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릴리와 CMO 계약, 성장동력 확보… 투자금 조기 회수와 공급망 일원화 구축

회사는 릴리와 CMO 계약도 함께 체결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 마련과 동시에 강력한 성장동력도 확보하게 됐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해 온 원료의약품을 릴리로 꾸준히 공급할 예정으로, 이에 따른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에 걸친 원스톱 공급망을 시장내에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지 제품 생산으로 기존 발생했던 미국 향(向) 물류비를 비롯해 외주 CMO 대비 생산 비용을 상당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어 미국 내 제품 경쟁력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릴리는 원활한 업무 이관을 위해 인수 공장이 신규 운영체계를 갖출 때까지 협력 체계를 이어 가기로 했다.

릴리의 총괄 부사장 겸 제조 부문 사장인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Edgardo Hernandez)는 "지난 17년 동안 릴리의 생산 거점 중 하나였던 브랜치버그 공장은 고품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생산하며 현지 팀의 전문성, 책임감, 헌신을 입증해왔다"며 "릴리의 브랜치버그 소속 임직원들이 수년간 보여준 헌신, 그리고 릴리의 사명에 대한 기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으며 주력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도 확보하게 됐다"며 "공장 효율화와 이관 작업 등 인수 후 절차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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