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위암 수술 트렌드 변화…로봇수술 부상

인력 부족에 보조 1명이라도 적게 필요한 로봇수술 증가
다학제 진료, 외래보단 토의로 이뤄져…수가 개선 필요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9-25 14:35

위암학회 김형일 국제이사, 류근원 이사장, 윤홍만 총무이사.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정갈등 여파가 위암 수술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로봇 수술이 복강경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김형일 대한위암학회 국제이사는 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의정갈등 이후 위암 수술 변화로 로봇 수술이 빠르게 늘었다는 점을 짚었다.

김 이사는 "비싸서 감당 못했던 로봇수술이 빠른 속도로 복강경 수술을 대체하게 된 게 눈에 띄는 변화"라며 "전공의는 복귀했지만 한동안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인력 변화에 따른 현상이다. 복강경 수술은 조수가 2명 필요하지만, 로봇 수술은 1명만 필요하다. 의정갈등 이전엔 가격이 비싼 로봇 수술보단 복강경 수술 선호도가 높았지만, 전공의 인력이 줄어들면서 조수가 1명이라도 적은 로봇 수술이 빠르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로봇 수술이 늘어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공의 복귀는 이뤄졌지만 적응이 이뤄질 때까진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다.

복귀 이후 전공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유지될 가능성을 더한다.

김 이사는 "모든 게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전공의들도 옛날 같지 않다"며 "이제 전공의들도 누려야 할 건 요구하기 때문에 달라진 상황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근원 이사장도 "전공의들이 나가기 전과 다시 들어왔을 때 마음이 다르다. '예전처럼 못 살아'가 그들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최근 신설된 다학제 진료 수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윤홍만 총무이사에 따르면 위암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해 수가 신설 이전부터 다학제 진료가 이뤄졌다. 다만 일과 시간에 외래 진료에서 모이긴 어려워 '집담회' 등 토의를 통해 환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식이었다. 의정갈등 이후엔 더 바빠지면서 이 같은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반면 최근 신설된 다학제 진료 수가는 외래에 대한 것으로, 대면 진료를 할 때만 수가를 받을 수 있어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다학제 진료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 이사는 "다학제 진료는 의정 사태 이전에도 외래 진료가 아닌 집담회란 토의를 통해 이뤄졌다. 일과 시간에 같이 모이긴 어렵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선 다학제 집담회, 토의도 수가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보기

[수첩] 전공의노조, 노동자와 전문가 사이에 선 청년 의사들

[수첩] 전공의노조, 노동자와 전문가 사이에 선 청년 의사들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공의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은 단순한 행사라기보다 우리 의료제도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불과 2주 만에 3000명의 회원이 결집한 것은 수련 현장의 청년 의사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연대의 틀을 원해왔는지를 웅변한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전문직 의사'라는 이유로 노동자로서의 권익 논의에서 배제돼 왔다. 그러나 주당 100시간을 넘는 노동시간, 모성 보호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근무환경, 사법 리스크와 환자 안전 사이에서 매일같이 갈등해야 하는 구조 등 현실은 달

전공의 복귀 2주, 여전히 혼란…"제도적 뒷받침 절실"

전공의 복귀 2주, 여전히 혼란…"제도적 뒷받침 절실"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병원 곳곳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진료지원인력의 역할이 병원마다 달라 일관성이 없고, 바쁜 진료에 밀려 수련의 본질이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4일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과 사법 리스크, 제도적 뒷받침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전공의 다수가 수련 현장으로 복귀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병원 곳곳은 혼란스럽다. 수련의 본질보다는 업무 효율

전공의 노동조합, 역사적 출범…"과거 반복 않겠다"

전공의 노동조합, 역사적 출범…"과거 반복 않겠다"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열렬한 환호 속에서 역사적인 출범을 알렸다. 불과 2주 만에 3000명의 회원이 결집한 사실은 전공의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연대의 틀을 원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4일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국회와 의료계,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집행부를 맡은 전공의들은 수련 가운을 입고 무대에 올라 비인간적인 노동시간 단축과 전공의법의 신속한 개정을 요구했다. 전공의노조는 "전공의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선

전공의는 외면, 수가는 제자리…'존폐 기로'에 선 외과

전공의는 외면, 수가는 제자리…'존폐 기로'에 선 외과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전공의 복귀가 시작됐지만 외과는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필수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저수가 구조에 묶여 있고, 전공의들의 외면은 오히려 심화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외과 존폐 위기'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외과 개원가와 병원은 저수가와 인력난, 법적 위험 부담 속에서 간신히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수술은 고위험·고강도의 진료가 요구되지만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 결과 1차 외과의원은 정책 부재 속에 비급여 진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2차 병원은 상급종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