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낮은 가동률에도 유증 투자…"계약 多, 공장 확장 필요"

혈액·암 진단 분석기업 노을,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 연 70% 수준이지만 신규라인 증설  
"자궁경부암 전용 라인 필요…내년 하반기엔 전체 생산 풀가동"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9-26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노을이 비교적 낮은 공장 가동률에도 선제적 시설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 

더구나 자금 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 카드를 택하면서다.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전일 노을 주가는 2960원(종가기준)으로 15.67%p 하락했지만, 회사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최근 35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노을은 혈액 및 암 진단 전과정을 자동화한 세계 최초 소형 AI 기반 진단의료기기 '마이랩(miLAB)'을 선보인 기업이다. 고체 기반 염색(NGSI) 기술 기반으로 간소화된 진단 환경을 구축, 실험실 중심 세포진단(Cytology), 분자진단(PCR) 방식에 있어 탈 중앙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가 현재 구축한 진단 포트폴리오는 말라리아(MAL)와 혈액분석(BCM), 자궁경부암(CER) 총 3종이다.  

또 회사는 AI를 활용한 진단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판독문까지 작성해주는 소프트웨어 'AI Viewer'까지 개발해 의료진 워크플로우 개선까지 돕고 있다.    

그럼에도 유상증자까지 단행해가며, 제조시설을 확장할 필요가 있냐는 일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진단 디바이스인 마이랩 보급 속도가 빠르지 않아 생산 캐파(CAPA)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노을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디바이스 생산실적은 86대다. 연 생산능력이 24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 가동률(100*생산실적/생산능력)은 약 70% 수준이다. 전년 디바이스 생산 가동률이 약 60%인 것과 비교하면, 약 10%p 성장한 수치다. 

이에 따른 카트리지 생산능력도 비교적 여유롭다. 올해 상반기 관련 카트리지 생산실적은 21만7000개로, 연 생산능력인 60만개와 비교해 보면 단순 계산으로 봤을 때 약 72% 수준이다. 진단 카트리지 재고 수량 또한 19만9000개임을 감안하면, 추가 설비 확장 없이도 생산은 가능하다.  

이에 대해 노을은 선제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비교적 최근 글로벌 허가를 받기 시작한 CER 진단 카트리지 생산라인은 없기 때문에 관련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소형 AI 기반 진단의료기기 '마이랩(miLAB) 제품 사진.

노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기존라인은 MAL과 BCM 제품 생산만 가능한 상황이라 CER 솔루션 생산을 위한 신규라인 증설에 추가 투자하게 됐다"며 "또 자궁경부암 솔루션 라인은 자동화 라인으로 갖춰진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신규 수주를 많이 따낸 만큼 내년 하반기부턴 공장 풀가동이 예상돼 시설 확장은 필요하다고 했다. 

노을은 올해 상반기에만 11개국과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에 따른 공급계약 규모만 117억원으로, 2027년까지 총 수주잔고는 총 224억원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체 생산라인의 풀가동을 예상한다"며 "말라리아 제품 출고가 늘어 나고 있는 동시에, 말라리아와 같은 라인에서 신제품인 혈액분석(BCM+CBC) 제품까지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풀가동을 통해서만 현재 늘어나고 있는 계약에 대한 출고를 차질 없이 진행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시장 규모가 큰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2028년 12조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조기검진 수요가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FDA 등 주요국 인허가 및 글로벌 사업 개발에 약 1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 했다. 자궁경부암 통합 솔루션 완성에도 30억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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