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i, 단일보다 병용에서 가치 커"…환자 맞춤조합 조명

SGLT2 억제제 '클래스 효과' 확인…DPP-4 억제제·TZD와 병용 근거 제시
동아시아 환자 특성 반영한 맞춤 전략 강조…고령·비만·지방간 환자별 차별화 필요
"단일 약제 우열 아닌 조합 전략"…임상 근거·환자군별 안전성 논의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9-27 05:58

(왼쪽부터) 이은영 가톨릭의대 교수, 이상열 경희의대 교수, 김지윤 성균관의대 교수.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SGLT-2 억제제는 단일 약제를 넘어 병용 요법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당뇨병 치료에서 SGLT-2 억제제를 축으로 한 병용 요법의 임상적 가치가 집중 조명됐다. 연자들은 약제별 특성과 환자군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조합이 향후 당뇨병 치료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6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5) 특별 세션 2에서는 'Let's figure out the best option against diabetes'를 주제로 당뇨병 치료 전략이 논의됐다. 세션은 대웅제약, 동아ST, 셀트리온이 후원했으며, 좌장은 김동선 한양대 의대 교수와 오승준 경희대 의대 교수가 맡았다.

첫 연자로 나선 이은영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Are all SGLT2 inhibitors the same? – from a basic to clinical standpoint'라는 주제로, 약제별 구조적·약리학적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SGLT2 억제제는 기본적으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차단하는 공통된 기전을 갖지만, 구조적 차이가 약효 지속 시간, 조직 침투, 오프 타깃 효과에 차이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상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 강하, 체중 감소, 심부전 입원 감소 등 계열 전체에서 일관된 이득이 확인돼 '클래스 효과(class effect)'가 분명하다"며 "결국 환자 선택에서는 각 약제가 가진 데이터와 환자의 동반질환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경희대 의대 교수는 'Which one is the best partner? - in view of SGLT2i with DPP-4i'를 주제로 병용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동아시아 환자는 췌도 기능 저하가 뚜렷해 인크레틴 기반 약제(DPP-4 억제제, GLP-1 RA)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함께 쓰면 혈당 강하 효과가 보완되고, 케톤산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에보글립틴'의 최신 데이터를 소개했다. "에보글립틴은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이 필요 없는 몇 안 되는 DPP-4 억제제"라며 "트리플 요법에서도 유의한 HbA1c 강하 효과를 보여 환자군 맞춤형 조합에 강점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김지윤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TZD(thiazolidinedione)와의 병용 가능성을 다뤘다. 그는 "TZD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지방간 호전에 탁월하지만 체중 증가, 부종이라는 단점이 있다"며 "SGLT2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면서 혈당 조절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SH) 환자에서 두 약제를 병용했을 때 간내 지방 감소, 조직학적 호전이 관찰됐다"며 "심혈관 사건 측면에서도 TZD가 뇌졸중과 재발성 심근경색을 줄이는 반면 심부전 위험은 높일 수 있는데, SGLT2 억제제 병용은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아직 무작위 대조 임상(RCT)이 부족해 향후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는 구체적인 환자군별 접근 전략이 논의됐다. 김지윤 교수는 '고령 환자에서 TZD와 SGLT2 억제제를 병용해도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고령층에서는 골절 위험 가능성이 제기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반대로 비만과 지방간을 가진 젊은 환자는 병용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좌장을 맡은 김동선 교수는 "오늘 논의가 보여주듯 당뇨병 치료는 이제 단일 약제의 우열을 따지는 시대가 아니다"며 "SGLT2 억제제를 중심으로 DPP-4 억제제, TZD 등과 어떻게 조합할지, 환자 특성에 따라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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