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기반 성장세 삼천당제약…'비젠프리' 시너지 기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비젠프리 국내 품목허가 획득
안과 시장 입지 강점 바탕, 국내 안정적 매출원 확보 가능성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9-29 05:56

삼천당제약 사옥.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삼천당제약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비젠프리(SCD411)'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안과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며 성장 중인 회사 상황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젠프리'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11월말 품목허가 신청 22개월 만이다.

비젠프리는 습성황반변성, 당뇨병성황반부종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된 제품이다.

삼천당제약은 이번 식약처 품목허가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국내 시장도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14조원 규모, 국내 시장도 2023년 IMS 데이터 기준 968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글로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회사가 안과용제 시장에서 구축한 입지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안과용 치료제 전문업체로서 입지가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2013년 옵투스제약을 인수해 안과 치료제 경쟁력을 키우며 성장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안과를 바탕으로 한 외형 성장세는 최근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안과용제 제품은 최근 5년간 회사 매출에서 적게는 54.3%에서 많게는 61.43%까지 담당하고 있는 주력 품목이다.

안과용제 제품 매출은 2022년 1005억원에서 2023년 1174억원으로 반등해 지난해 1287억원까지 빠르게 확대되며 회사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상반기 역시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636억원 대비 8.7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 매출은 1773억원에서 2109억원으로 336억원 확대됐는데, 안과용제 제품 매출이 281억원을 담당한 셈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일제약과 손잡고 '아필리부'를 판매 중이며, 셀트리온은 국제약품과 함께 '아이덴젤트'를 판매 중이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직접 경쟁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시장과 달리 글로벌의 경우 미국과 유럽 시장 상황이 달라 진입 단계에서부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오는 2027년 제형특허가 만료되는 미국의 경우 오리지널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사이 특허 회피를 위한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 경우 아직까진 소송전이 없어 오는 11월 물질특허가 만료되면 시장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사는 물론 산도즈, 암젠 등 다국적사와 경쟁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22일 폴란드 등 동유럽 8개국 국가와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유럽 허가 승인일로부터 10년간 제품을 공급하며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계약금 및 마일스톤 관련 계약사항은 비공개다. 회사에 따르면 계약국가는 향후 슬로베니아 등 4개국도 추가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유럽 22개국과 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앞서 2023년 독일 등 5개국, 지난해 영국 등 9개국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및 라틴아메리카 6개국, 2023년엔 캐나다, 2019년엔 일본과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상반기 매출액 1075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3억원에서 4.04% 증가했고, 영업이익 40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수치다.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건 판관비가 확대되면서다. 판관비는 경상개발비가 25억원, 판매비가 11억원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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