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필요했나'…카카오헬스케어, 건기식 사업 공식화

카카오헬스케어, 에이치피오와 어린이 건기식 3종 출시  
건기식 추가 출시 계획에…업계 “무분별한 사업 확장”
디지털 헬스케어 주력 사업 내세웠지만…단기 실적 압박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10-14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설립 4년 차를 맞은 카카오헬스케어가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일반 소비재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주력 사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매출 확산 속도가 지지부진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에이치피오와 손잡고 건기식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출시한 건기식 3종은 어린이 전용 비타민·오메가·면역젤리 등이다. 그러면서 이번 제품 개발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신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건기식 출시 보도자료를 통해 "포뮬러 개발에 직접 참여, 어린이 균형 발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라며 "추후 AI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까지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또 회사 측은 향후 건기식 사업을 더욱 확대할 뜻을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에이치피오와 협업을 통해서 건기식 제품을 추가적으로 더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건기식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업계 시선은 곱지는 않다. 국내 빅테크 대표 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 내수시장에 또 의존한다는 이유에서다. 

제약업계 A기업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건기식 유통에 뛰어드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무분별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관계자도 "이미 포화 상태인 건기식 시장에 굳이 진출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도 "그만큼 현금 창출이 절실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오른쪽부터)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와 이현용 에이치피오 의장이 지난 3월 초개인화 건강관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To make people healthy with technology)'라는 미션을 띠고 2022년 3월 설립됐다. 

이에 의료정보학계 권위자이자 이지케어텍 부사장 출신인 황희 교수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두 가지 핵심 사업 모델을 내놨다.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Virtual Care) 플랫폼인 '파스타(PASTA)'와 의료기관-기업-연구기관 간 헬스케어 데이터를 연계해주는 데이터플랫폼 사업이다.    

외형 성장도 꾸준히 이어갔다. 카카오헬스케어 매출은 2022년 18억원에서 2023년 45억원, 지난해는 1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85억원, 2023년 220억원, 지난해 349억원으로 적자폭은 매년 커졌지만, 사업 초기라는 점에선 일반적인 경영 흐름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추구하는 VC 및 데이터 플랫폼 사업 구축을 위해선 사업 초기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필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단기 실적 압박이 뒤따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헬스케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당기순손실은 546억원으로 전년 221억원보다 약 147%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기말 기준 회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165억원에서 109억원으로 60억원 가까이 축소됐다. 

하지만 회사는 그간 모기업 내부 자금 수혈로만 버텨왔다. 카카오는 2022년 4월 카카오헬스케어에 1200억원 규모로 초기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증은 지난 4월에도 이어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가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주인수권을 또 인수했다. 카카오헬스케어에 투입된 카카오 자금만 총 1800억원 규모인 셈이다.     

결국 카카오헬스케어로서도 단기적인 성과가 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선 혁신적인 서비스보단 당장 현금 창출이 필요한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디지털 기술과 프리미엄 건기식을 연계해 다른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기획을 하고 있다"면서도 "더욱 구체화 되면 별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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