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현대ADM, "'가짜내성' 해소로 암·자가면역 근본 치료"

암·류마티스·다발성경화증 잇는 '공통 병리축' 확인  
비정상 ECM 경직화가 약물 작용 차단…"암·자가면역·퇴행성질환까지 확장"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10-14 11:56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현대ADM바이오와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 중인 신약 후보 'Penetrium(페니트리움)'의 암·류마티스관절염·다발성경화증(MS) 등 서로 다른 질환군에서 공통적으로 작동하는 병리기전을 규명하며,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해소하는 근본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enetrium 비임상 중간결과 발표회'에서 현대ADM바이오 조원동 회장은 "Penetrium은 단순한 항암제나 면역억제제가 아니라, 질병의 근본 환경을 복원하는 신개념 치료제"라며 "암, 류마티스, 다발성경화증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공통 병리를 해결하는 플랫폼 신약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가짜내성'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약물 내성과 달리, 비정상적으로 경직된 세포외기질(ECM)이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해 약물이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문제는 약이 아니라, 약물이 통하지 않는 '병든 환경'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Penetrium은 이 ECM을 정상화시켜 면역세포와 약물이 병변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복원함으로써 근본적 회복을 유도한다.
(왼쪽부터)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대표이사, 최진호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사진=최인환 기자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암, 자가면역, 퇴행성질환은 각각 다른 질환으로 보이지만 결국 'ECM 경직화→세포 간 통신 단절→면역 오작동'이라는 공통 병리 루프를 공유한다"며 "Penetrium은 이를 정상화시켜 생체환경 전체를 복원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암은 면역이 억제된 상태,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이 과잉된 상태지만 치료의 본질은 결국 면역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Penetrium의 작용 원리는 세포가 아니라 질병을 둘러싼 환경을 되돌리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공동대표는 류마티스관절염(CIA) 모델에서 Penetrium 단독 투여만으로도 1차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MTX) 대비 동등하거나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MTX와 병용했을 때 6마리 중 4마리에서 완전 관해(complete remission)가 관찰됐으며, 투약 9일 만에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여량이 높을수록 효능이 증가하는 용량 의존성이 입증됐다.

그는 "Penetrium은 면역억제제가 아님에도 조직의 병적 구조를 정상화해 염증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며 "암, 자가면역질환, 신경질환에서 동일한 용량과 기전으로 효과가 재현된 것은 질병 간 공통 병리축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진근우 현대바이오 공동대표, 장수화 현대ADM바이오 연구소 박사. 사진=최인환 기자

이어 현대ADM바이오 장수화 박사는 다발성경화증(EAE) 모델에서 Penetrium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뇌 내 ECM 구조를 정상화하고 신경아교세포 상처(Glial scar) 형성을 억제한 결과를 공개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Penetrium과 오자니모드(Ozanimod) 병용 투여군은 대조군(3.08점) 대비 임상점수 62% 개선(1.17점)을 보여 '기능적 관해(functional remission)' 수준의 회복을 보였으며, Penetrium 단독 고용량군에서도 49% 개선(1.58점)이 확인됐다. 장 박사는 "Penetrium은 BBB를 투과해 ECM과 신경 면역 루프를 복원함으로써 기존 면역억제제 대비 감염·간독성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암, 자가면역, 신경질환을 관통하는 병리적 공통점이 '병든 ECM이 세포 간 통신을 끊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Penetrium은 이 구조적 루프를 복원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지향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조원동 회장은 "현재 전립선암과 유방암, 폐암 등의 임상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으로의 임상 확장도 준비 중"이라며 "암 임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류마티스나 MS 임상은 같은 용량·기전으로 빠르게 2상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에서 독성 문제가 없다면 동일 기전을 적용해 임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ADM바이오와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22~2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국제학술대회에서 '가짜내성 극복의 작동 기전'을 주제로 논문 초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초록에는 이번에 공개된 류마티스·다발성경화증 모델 외에도 피부 자가면역질환, 크론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적응증의 연구 결과가 포함될 예정이다.

최진호 교수는 "Penetrium은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 패러다임을 '억제에서 정상화로' 전환시키는 개념"이라며 "세포가 아닌 생체환경 단위의 치료, 즉 바이오스피어 복원은 암과 자가면역, 신경질환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의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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