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가 보는 한국 '바이오헬스'‥인지도는 '중간' 수준

제조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와 소비자의 인식, 많은 영향 미쳐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1-08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가적으로, 또 개인의 차원에서 가장 큰 인식 변화를 거치게 됐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해당 제품 및 서비스의 제조업체를 넘어 제조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와 소비자들의 인식이 큰 영향을 미친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국가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의 구매 요인이 다르다. 기본적인 인구학적 특성인 성별, 연령, 건강 상태, 해당 산업 종사 여부 요인 외에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 및 한국 제품의 사용 경험 등 마케팅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측면에서 바이오헬스 제품의 제조국 인식은 해외 수출 및 글로벌 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중간 정도의 인지도를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서비스의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타 국가 대비 경쟁력을 가지려면 수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의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인식 분석(2022년)'에 따르면, 진흥원은 19개국 국가, 25개 도시를 대상으로 국가별 국민 9120명, 산업·의료계 전문가 365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바이오헬스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중간 수준으로 23개국 중 13위였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인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서는 낮았다.

산업별로는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고 의료서비스가 가장 낮았다.

해외 일반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전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가는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3개 모두 미국이 1위였다.

한국은 의약품 분야 13개 국가 중 7위, 의료기기 분야 15개 국가 중 7위, 의료서비스는 14개 국가 중 5위 수준이었다.
 

진흥원은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관련 기업을 알고 있는 응답자 4067명에게 분야별 특정 기업에 대한 인지도도 조사했다.

의약품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대웅제약이 34.2%, 한미약품이 33.8%, GC녹십자 31.7%, 셀트리온 30.3%, SK바이오사이언스 29.9%, 유한양행 26.0%, 휴젤 23.5%, 씨젠 18.2%, 동아ST 15.1%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는 삼성메디슨 83.2%로 1위였다. 그 뒤로는 씨젠 37.8%, 에스디바이오센서 35.1%, 바텍 32.5%, 메디트 31.0%, 오스템임플란트 28.2%, 덴티움 26.0%, 휴마시스 25.6% 순이었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및 제품 인지 응답자 5567명 중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국가 브랜드 파워, 인지도 변화 정도는 100점 평균에서 62.7점이었다.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평균 점수가 높았고, 국가별로는 대부분 아시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이용경험률은 42.3%로 2021년 38.1% 대비 4.2% 증가했고, 의료기기가 분야가 11.4% 가장 높게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은 동남아시아 외 인도와 중국, 의료기기는 인도, 중국 및 호주 이용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진흥원 관계자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인 의약품, 의료기기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선호도와 인식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유럽 국가에서는 여전히 인식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인식도가 최근 3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한국을 바이오헬스 선진국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사전 사용 경험과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향후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한 해외 마케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서비스 분야의 위치 변화도 있었다.

한국 병원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에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인지도가 낮은 일본, UAE,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진출한 한국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현지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방문 환자수와 현지 인지도가 모두 높은 몽골, 중국,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은 지속적인 환자 유치를 위한 로얄티 확보와 관리 전략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환자수 대비 현지 인지도가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UAE 같은 국가들은 외국인 환자를 더욱 유치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됐다.

이 가운데 UAE,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한국 문화가 한국 의료서비스 이용 관련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정도가 높은 국가였으므로, 선제적인 홍보가 제안됐다.

이밖에 진흥원 관계자는 "한국 방문 환자수 대비 현지 인지도가 낮은 미국, 일본은 현지에서 일반 소지바들의 한국 의료 수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홍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 중 일본은 제약, 의료기기 등 한국 제품 인지도가 높은 편이기에 제조업 분야와 의료서비스 분야를 연계한 마케팅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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