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ESG 경영 성과 부족하면…투자자 마음에서 멀어질 수도

'ESG 공시' 자율 수준에서 표준·의무화로 바뀌는 상황
ESG 경영 성과 인정받은 유한양행, DJSI 코리아에 신규 편입
SK바이오팜, ESG 경영 역량 키워 MSCI ESG 평가에서 등급 상향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3-12-22 06:02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기업 ESG 공시가 자율에서 표준·의무화로 바뀌는 추세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투자자 관점에서 ESG 재무적 영향을 보고하는 국제공시기준을 제정했다.

ESG 공시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관련 활동을 확대하는 중이다. 기업 ESG 경영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한양행은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에 신규 편입한 게 근거다. DJSI는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지수다. S&P 글로벌은 매년 기업 경제적 성과와 환경, 사회, 거버넌스 성과를 종합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인 DJSI를 발표한다.

올해 DJSI 평가에서 유한양행이 성과를 인정받은 부문은 ▲윤리경영 강화 ▲제품책임 및 품질경영 확대 ▲ 인적자원 개발 등이다. 이 회사가 지난 7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ESG 경영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1년 ESG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는 ESG 경영실을 신설하고, ESG TFT를 전사 ESG 실무협의회로 확대 및 개편했다. 올해는 유한 ESG 경영 실천 공동선언식을 개최하고, 임직원에 ESG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준법경영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 직속 준법경영 전담조직을 마련했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과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준법경영 체계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품질경영에서는 의약품 품질시스템 운영,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준수, 정기적 품질점검, 품질리스크 관리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는 내용고형제, 주사제, 내용액제, 연고제 등 9개 대단위 제형 GMP 인증을 갱신했다. 올해는 외용액제와 의약외품 연고제에 대한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유한양행 인재확보 및 육성 활동은 인적자원 개발 노력을 설명한다. 글로벌 교육, 직무 교육, 리더십 등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사내 리크루팅 제도를 통해 직원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추진한 결과, DJSI 코리아 지수 편입 성과를 얻었다"며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 사회, 거버넌스 전 영역에서 기업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ESG 경영 역량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지난해 BBB등급을 받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이번엔 AA등급을 받았다. MSCI ESG 평가는 전세계 약 1700개 이상 기관투자자 참고 자료로 쓰이고 있다. MSCI는 1999년부터 세계 상장기업 대상으로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해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ESG 평가에서 SK바이오팜이 인정받은 부문은 ▲지배구조 ▲기업윤리 ▲헬스케어 접근성 강화 ▲인적자원 관리 ▲제품 품질 및 안전 등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이사회 전문·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 이사 비중을 40%로 높인 게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 획득으로 윤리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업계 최우수 수준 성과도 달성했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는 제약사 히크마(Hikma MENA FZE)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 마케팅 노하우 전수 등 헬스케어 접근성을 강화했다. 제품 품질 상시 관리체계 구축으로 제품 리콜 제로 달성, 외부 시험 인증기관을 통한 예방적 제품 테스트 진행도 주요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한 해 만에 두 단계 상승한 AA등급을 획득해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올해 초부터 ESG 경영 체계 개선을 위해 조직별로 역할을 나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보기

SK바이오팜, MSCI ESG 평가 'BBB'에서 'AA'로 상승

SK바이오팜, MSCI ESG 평가 'BBB'에서 'AA'로 상승

SK바이오팜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기존보다 2단계 상향된 'AA'등급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평가에서는 'BBB'등급을 받았다. AA등급을 받은 글로벌 대표 제약사는 노바티스, GSK, 아스트라제네카, 타케다 등이다. AA등급부터는 리더(leader) 그룹이다. MSCI는 1999년부터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해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했다. MSCI ESG 평가는 전세계 약 1700개 이상 기관투자자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SG 경영 인정받은 유한양행 '2023 DJSI KOREA' 최초 편입

ESG 경영 인정받은 유한양행 '2023 DJSI KOREA' 최초 편입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S&P 글로벌이 발표한 '2023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DJSI 코리아에 신규 편입됐다고 밝혔다. DJSI는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지수로 S&P Global이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환경, 사회, 거버넌스 성과를 종합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다. 이번 2023년 DJSI Korea에는 총 63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유한양행을 포함한 13개 기업이 신규 편입됐다. DJSI Kor

진흥원, '2023 국내·외 의료기관 ESG 동향·시사점' 발간

진흥원, '2023 국내·외 의료기관 ESG 동향·시사점' 발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관 ESG 인식도 및 경영현황 조사 결과와 국내‧외 의료기관의 ESG 사례를 종합한 '2023 국내·외 의료기관의 ESG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고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의료기관 ESG 개념은 합의된 정의는 없으나, 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의료기관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