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검출된 하수처리장' '코카인 사용 추정량', 전년比 증가

식약처,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 발표
필로폰 검출된 하수처리장, 2022년 44개서 지난해 57개로 늘어
지난해 코카인 사용 추정량, 1.43mg…전년 대비 1.03mg 증가
식약처, 다빈도 검출 물질 분석 등 추가…신종 마약류 등 조사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5-29 10:48

불법마약류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검출된 전국 하수처리장이 늘었다. 지난해 코카인 사용 추정량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필로폰은 지난해 57개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3개소가 늘었다. 

다만, '인구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사용 추정량)은 14.40mg으로 전년 대비 3.67mg 감소했다.

코카인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었다. 2022년 0.4mg에서 지난해 1.43mg으로 증가했다.

조사 결과에선 지난해 세종에서 코카인이 처음으로 15.46mg 검출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 50% 이상을 포괄하되 산업·항만 지역 등 추가 대표 하수처리장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선정된 곳에선 하수를 연간 분기별로 4회 채집해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메트암페타민)·암페타민·엑스터시(MDMA)·코카인 등 검출량을 조사했다.

식약처는 그간 실시한 특정물질 위주 분석과 대사체를 포함한 다빈도 검출 물질 분석을 병행해 필요시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지정하고 신종 마약류를 탐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 시‧도보건환경연구원과 협업해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해 해외 불법 마약류 유입 차단 및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쓰고,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은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에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코카인 사용추정량 증가 관련해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마약류 중독 확산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 교육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은 “국내 마약류 사용행태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특정 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상자별 적절한 교육 내용, 방식을 충분히 검토해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