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서 JAK 억제제 교체투여 급여 인정돼야"

이상헌 교수 "JAK 억제제 등장 후 류마티스 치료 비약적으로 발전"
"국내서는 JAK 억제제 투여 실패해도 타 JAK 억제제 사용 불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28 06:04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JAK 억제제간 교체투여 보험급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있어 JAK 억제제 투여에 실패하거나 장기 투여시 JAK 억제제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사진>는 '2023 한국애브비 미디어 아카데미'에 연자로 나와 류마티스 관절염의 최신 치료 지견 및 JAK 억제제 임상연구 데이터를 주제로 발표했다.  

우선 이 교수는 JAK 억제제 등장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율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관절염으로 인한 질병 진행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왔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80~90%까지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경직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이에 현재 류마티스 치료에서는 환자들이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고, 최소한도로 낮은 질병 활성도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AK 억제제는 '안전한 치료제'라 설명했다. 2013년 처음 출시된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가 안전성에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부분을 의식한 평가다.  

앞서 젤잔즈는 지난 2021년 ORAL Surveillance 임상에서 심혈관 이슈가 발생했다. TNF 억제제 대비 심근경색, 뇌졸중, 주요 심혈관 사건, 암 위험이 감지되면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추가 안전성 데이터를 보면, 토파시티닙은 TNF 억제제 대비 심혈관계 사건 위험성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면서 "토파시티닙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고 피력했다. 

또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JAK 억제제 안전선 관련 임상연구에서도 JAK 억제제는 TNF 억제제 대비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관련 사망률, 주요 심혈관 사건, 암 위험률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JAK 억제제 사용을 통한 임상적 혜택은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토트렉세이트(MTX)나 표적형 항류마티스약물(csDMARD/bDMARD)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에서 우파다시티닙(린버크)은 약 20% 더 나은 관해 도달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류마티스 환자들이 더욱 관해에 도달할 경우 류마티스로 오는 동반 질환이나 심혈관계 위험 등을 더욱 낮출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심혈관합병증을 낮추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JAK 억제제간 약제 교체에 대한 급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JAK 억제제는 총 4개 품목이다.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와 일라이 릴리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애브비 '린버크'(우파다시티닙), 갈라파고스 '지셀레카'(필고티닙) 등이다. 

젤잔즈는 JAK1과 JAK2, JAK3, TYK2 모두를 억제하는 반면, 올루미언트는 JAK1과 JAK2, 린버크는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즉 약제마다 작용 기전은 조금씩 다를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해외에서는 교체투여가 빈번하다고 했다. 한 약제를 오랫동안 처방하게 되면 조금씩 내성이 생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해외 임상에서는 JAK 억제제간 교체투여가 가능하지만, 국내는 JAK 억제제 투여를 환자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JAK 억제제를 쓸 수 없다. 교체에 대한 급여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JAK 억제제에서 다른 JAK 억제제로 교체했을 때가 TNF 억제제 대비 더 긴 약물 지속 기간을 나타냈다는 연구도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JAK 억제제 간 교체투여가 안 되는 이유를 부족한 임상근거에서 찾았다. JAK 억제제가 등장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관련 논문이 빈약하다는 것. 심평원도 관련 근거만 갖추면 교체투여를 적극 검토하기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올해 유럽 류마티스학회에서 교체투여에 대해 발표된 초록이 있긴 했지만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교체투여에 대한 연구 하나가 내년에 논문으로 퍼블리싱 될 예정이다. 그 논문을 가지고 급여기준 설정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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