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경구용 GLP-1 제제 임상 3상 속도…국내서도 진행

1일 1회 복용 오르포글립론 36주차서 체중 14.7% 감소
2형 당뇨병서도 효과…기존 GLP-1 제제 보다 가격 낮출 전망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8-22 11:5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인 '오르포글립론(Orforglipron)'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오르포글립론은 기존 주 1회 주사제로 투약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달리 1일 1회 경구로 복용하는 약물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시험대상자에서 위약과 비교해 LY3502970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조사하는 글로벌 임상 3상 진행을 개시했다.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글로벌 임상은 국내 의료기관들도 참여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강동경희대학교의대병원, 영남대병원 등에서 비만 환자 48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시험대상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비만(BMI 30 kg/m2 이상) 또는 과체중(BMI 27kg/m2 이상) 환자다. 

일차 평가변수로는 베이스라인 대비 72주간 체중의 평균 백분율 변화를 살펴보게 된다. 임상 종료 시점은 2025년 6월이다.  

오르포글립론은 장 내벽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한다. 이 호르몬은 음식의 소화를 늦추고 뇌 수용체에 작용, 식욕을 낮춰 체중 감량에 효과를 보인다. 

또 비펩타이드(non-peptide)로 생산이 쉽고, 알약으로 제조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포글립론은 지난 6월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오르포글립론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환자들에게 36주 동안 최대 평균 14.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약물은 추가 2상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 

투여 26주차에서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일치하는 이상반응 프로파일과 함께 당화혈색소(HbA1C)와 체중의 의미 있는 감소를 달성하면서다. 

이 연구에서 오르포글립론 투여군은 26주차에서 당화혈색소가 최대 2.1% 감소했다.

또 오르포글립론을 투여 받은 참가자 65~96%는 26주차에 7.0% 미만의 달화혈색소를 달성한 반면,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는 64%, 위약군에서는 24%가 달성했다.

한편 오르포글립론은 일본 츄가이 파마슈티컬이 발견한 후보물질이다. 지난 2018년 릴리가 공동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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