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시행하는 바이오 기업들…"같은 수단, 다른 목적"

랩지노믹스, 미국 시장 진출 위한 주주친화정책
HLB, 주주환원·주식배당 차원 무상증자 시행
지에프씨생명과학, 주식 수 확대 통한 유동성 확보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07-26 06:03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불황에 빠진 바이오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무상증자를 시행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무상증자라는 공통 수단 아래 각기 다른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1주당 신주 1개 배정 결정을 내린 랩지노믹스와 100주당 5주의 주식 배정 예정인 HLB,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주주친화정책을 기반삼아 미국 시장 진출, 주식 배당,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지난 24일 랩지노믹스는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무상증자로 현재 발행주식 3711만9995주에 신주 3711만9995주가 추가되며 신주 상장일은 다음 달 28일이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올해 1분기의 자본잉여금이다. 배정기준일은 8월 8일이며, 해당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에게 무상으로 지급된다.

또한, 랩지노믹스는 지난 17일 미국법인인 랩지노믹스USA에 760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자를 통 랩지노믹스는 미국 클리아랩(CLIA LAB)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클리아 랩(CLIA LAB) 인수를 통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센트럴 랩 운영 노하우를 신규 인수하는 클리아 랩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HLB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보세라닙의 간암 신약허가신청(NDA) 본심사에 돌입하면서 주주환원 차원으로 무상증자를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 3개월여만에 진행된 이번 무상증자는 8월 3일을 배정기준일로 해당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에게 100주당 5주의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1분기 기준 1500%에 이르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했다.

HLB에 따르면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배당의 성격에서 진행된 것으로, HLB는 작년 하반기에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500만 주에 달하는 주식배당을 진행했다. 

한영인 HL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사는 지난 15년간 주주들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기에 신약개발을 성공적으로 해올 수 있었다"며 "간암 1차 치료제 신약허가를 앞둔 현 시점에서 주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 차원으로 이번 무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주주친화적 정책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지난 7일 증자 비율 2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무상증자에서 지에프씨생명과학은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한다. 발행되는 주식수는 204만8052주와 우선주 72만1798주며 증자 후 총 발행주식수는 우선주를 포함해 416만7275주가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과 8월 14일이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에 대한 주주가치 환원과 주식 수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통한 원활한 거래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수 확대를 통한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며 "무상증자 이후 예비기술평가 수행 등을 통해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등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무상증자는 자사주 매입 등과 함께 기업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서, 이익잉여금의 자본전입을 통해 주주에게 보유하고 있는 주식 비율만큼 무상으로 신주를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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