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유코백-19' 임상 3상을 통해 기술에 자신감을 가진 유바이오로직스가 동일한 플랫폼을 활용해 RSV,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 단백항원 파이프라인 후보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상포진 예방 백신 EuHZV주의 국내 제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 백신 'EuRSV'에 대한 국내 제1상 임상을 신청한 지 2개월 만이다.
EuRSC와 EuHZV는 이미 임상 3상을 통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의 우수함을 확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유코백-19'과 같이 유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EuIMT)과 미국 출자회사인 팝바이오테크닉스사의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SNAP)을 활용해 개발 중인 백신이다.
면역증강제는 소량의 항원으로도 면역반응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장시간 유지시킬 수 있고, 면역반응이 저하된 고위험군에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킬 수 있지만, 자체 독성 및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11월 한국과학기술원(KIST)로부터 TLR4 agonist 면역증강제 제조 기술을 도입해 EuIMT 기술을 확보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TLR4 agonist 면역증강제는 그람음성 세균의 세포외막에 존재하는 내독소인 LPS(Lipopolysaccharide,지질다당류)에서 Lipid A만 분리해 비독성화한 물질로, 세포막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TLR 수용체를 자극해 T세포, B세포 등 면역반응을 활성화 시킨다.
Lipid A 추출 시 여러 단계의 정제가 필요한 기존 기술과 달리, 유전공학적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전자 재조합 대장균의 세포막 표면에 Lipid A의 축적을 유도시켜 추출한 후 한 단계의 크로마토그래피만으로 분리 및 정제한다. 간소화 한 과정으로 Lipid A의 생산 소요시간과 제조비용을 낮춰 효율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1년 전 시장에 출시돼 50세 이상에서 91% 이상, 중증면역저하자 대상으로 최대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이며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GSK의 '싱그릭스' 또한 면역증강제 기술을 활용한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다.
기업리서치센터는 유바오로직스의 EuIMT가 GSK가 가진 MPL 기술 보다 제조공정이 간소하고, 품질관리가 쉽기 때문에 보다 적은 비용으로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러스 단백항원을 이용한 RSV 및 대상포진 백신은 전형적인 프리미엄 백신으로서 면역증강기술이 필요하면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기술적 공통점이 있다"면서 "자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제, 제형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실험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연구에서 이미 기존 선진사 백신 대비 동등이상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6월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인 SNAP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팝바이오텍과 합작해 미국법인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 EuIMP 기술과 SNAP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선진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관계자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하고, 북미와 유럽시장의 판권을 가진 미국의 자회사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해외 2/3상 글로벌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면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 등 공공백신 성공에 이어 프리미엄 백신 개발로 나아가 글로벌 백신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상포진 예방 백신 EuHZV의 임상시험은 만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EuHZV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약 50명이 8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진행하며, 첫 접종 후 52주까지 안전성 및 면역원성에 대한 평가를 한다. 임상시험기간은 18개월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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