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성' 임현택 압도적 당선…의정갈등 확대 불가피

강성 후보에 높은 지지율, 답답한 의사 심리 반증
"전공의·의대생·교수 불이익 입으면 좌시 않을 것"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3-27 06:0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강성으로 불리는 임현택 후보가 당선됐다. 결선까지 이어진 이례적 투표율 속에서도 임 당선인은 65%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답답한 의정갈등 형국에 대한 의사들 심리를 반증했다.

26일 의협 42대 회장 결선투표 개표 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65.43%라는 압도적 지지를 끌어내며 당선됐다. 상대 후보를 30.96%p 차이로 크게 누른 것. 결선 투표가 처음 도입된 지난 41대 회장 선거에선 5.09%p 수준으로 당락이 결정된 것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벌린 셈이다.

특히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면서 결선 투표 참여율이 낮아지던 예전과 달리,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표 차이가 600표에 불과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온건 성향을 지지하던 표심도 결선 투표에 참여해 강성인 임 당선인에 표를 던졌다는 의미다.

당초 임 당선인과 주수호 후보 모두 상당한 강성파로 분류됐으나, 임 당선인이 더 강한 성향을 보여 왔다.

임 당선인은 비대면진료 확대, 전공의 연락처 수집 등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고발하는 등 강성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협 회원이 부당한 행정처분을 받거나 소송당하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이 같은 입장은 당선 이후에도 재확인했다.
 

임 당선인 후보자 소개서 캐치프레이즈 역시 '모든 의사회원들을 위해 싸우겠습니다(FIGHTING FOR DOCTORS)'다. 공약도 ▲당연지정제 폐지 ▲선택분업 추진 ▲임의비급여 문제 해결 ▲건강보험에서 한방 보험 분리 ▲PA 역할 재정립 등 정부 의료정책과 배치되는 내용을 다수 내걸었다. 소개서엔 과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점과 현재 '의사회원을 위해 앞장선다'는 점, 앞으로는 의사로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싸우고 해결해야 한다' 등 행동과 투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의사들이 임현택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의정갈등은 실마리 마련보다 확대가 선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상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도 회장 후보들이 참여하며 대표성 부족과 구심점 부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높은 지지율로 강성파 당선인이 나온 만큼 강경 행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이다. 전공의 사직에 이어 의대 교수 사직이 현실화된 가운데, 앞서 의협 산하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언급한 자발적 진료축소 움직임 역시 구심점이 마련되며 개원가까지 참여하는 '총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것.

정부 역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임 당선인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요구한 원점 재논의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단 입장을 재확인해 대치 국면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아울러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서울의대 김윤 교수(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등에 대한 파면과 경질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가 행정처분되거나 민형사 소송을 당하는 등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입는다면 의협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14만 의사가 하나로 단결해 분명한 투쟁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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