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대치에 교수도 사직 의지…'최후의 보루' 무너질까

울산의대 교수협, 사태 이어지면 자발적 사직서 제출 의결
아주의대 비대위도 사직 시사…"상황 전개 따라 머지않았다"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3-08 18:5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발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이어지자 대학병원 교수들도 강경 움직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강대강 대치 국면이 대화 없이 악화일로를 걷자 '최후의 보루'인 교수도 집단행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교수 사직이 개별 움직임에서 집단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전공의에 대한 정부 사법조치 대응을 논의한 결과,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의결했다.

사직서 제출은 각 병원 비대위에 자발적으로 하도록 했다. 접수 방안이나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긴급총회에 참석한 교수는 254명으로 서울아산병원 151명, 울산대병원 48명, 강릉아산병원 55명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A 교수는 "어제 비대위 모임에 참석했는데 당장 어느 시점부터 사직서를 내고 진료를 하지 않겠단 뜻은 아니다"라며 "대화 없는 강대강 대치와 전공의 압박 기조가 이어져 사직서를 내야 할 상황이 닥친다면 내겠다는 의사표시"라고 언급했다.

아주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8일 '아주의대 교수들의 외침'이라는 성명을 내고 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아주의대 비대위는 정부 일방적 정책 강행과 강압적 모습으로 일관하는 점을 비판하며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에 부끄러움과 함께 지지 의사를 표했다.

교수들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 역시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돌아왔을 때 맞이하기 위함이며 환자를 위함이지 정부에 동조해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미 현 사태에 절망해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더 많은 교수들이 사직의 길 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는 점도 토로했다.

아주의대 비대위는 "사실인양 보여주는 숫자와 그림 뒤에는 만든 사람이 의도한 편견과 허상이 존재함을, 만들어진 공포가 이성을 쉽게 마비시킴을 경계해주길 바란다"며 "밖에 있는 젊은 의사들은 불과 얼마 전 엄혹했던 코로나19 시기 진료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며 묵묵히 의사 소임을 다했던 이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방적 선전과 선정적 언론보도에 맞서 우리 주장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너무나 부족함을 절감한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부디 이어질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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