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 연구 활성화 '류마티스' 치료 다각화…학회가 선도"

[기획 전·학·시]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상헌 회장(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생물학적제 및 합성 타겟 치료제 전향적 데이터베이스 'KOBIO' 구축
류마티스 질환 종합적 정보 제공하는 '골드링 캠페인' 등 홍보활동 주력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1-07-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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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면역 시스템 교란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 질환'. 최근 면역학 연구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며 관련 학회 연구활동과 최신지견 공유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비록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면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학술대회 활성화 등 의학자들 연구 열정은 여전하다.

메디파나뉴스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상헌 회장(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과 인터뷰를 통해 학회 관심사와 류마티스 질환을 대중에 알리기 위한 노력 등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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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K 억제제 대세 "류마티스 치료 '주사제'에서 '경구약'으로"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과 관절 주변의 연골, 뼈, 근육, 인대 등의 근골격계에 병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통틀어서 지칭하며,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통풍, 루푸스 등이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치료와 관련해 지난 20년간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아온 약제는 생물학적제로 대부분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타겟하는 항체주사, T, B세포 등 주요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타겟 면역조절제가 주로 사용됐다.

이들 약제가 대부분 주사제 형태로 사용됐지만, 이젠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경구약이 나오면서 치료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 회장은 "최근 세포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소분자물질억제제인 야누스 인산화효소(janus kinase, 이하 JAK) 억제제가 다수 개발되어 생물학적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 경구약으로 투여할 수 있어 가장 핵심적인 치료제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수 제약회사들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더욱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혜택을 누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AK는 류머티즘에 관여하는 염증물질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로 억제제는 이 단백질 신호를 막아 증상을 완화한다.

화이자가 2012년 처음으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열었으며, 최근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국내에서 허가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면역학 연구 활성화로 류마티스학 분야 임상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소위 타겟 신약으로 불리는 수많은 생물학적제 효능 재평가 및 안전성 추적 조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학회에서는 'KOBIO'(생물학적제제 등록사업)라는 생물학적제 및 합성 타겟 치료제에 대한 전향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고, 이를 통해 수많은 논문이 공모과제로 추진되어 학회 지원으로 작성되고 출판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또한 요즘은 임상과 기초과학을 연결하는 중개의학이 대세를 이루면서 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초의학, 특히 면역학 분야에서 기초의학자들과 중개연구를 연결짓는 지렛대로서 향후 훌륭한 학문적 성과를 이루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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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역경 속 백신 접종 가이드 선제적 제시…"40주년 학술대회 성공적 이끈다"

신종감염병 사태가 1년 반 동안 지속하면서, 백신도 개발돼 접종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혈전증 논란과 더불어 접종 이후 면역반응 등 후기가 쏟아져 우려가 컸다.

특히 면역치료제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류마티스 환자로서는 "과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도 될까?"라는 의문이 가장 많았던 상황.

이에 학회는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초 '코비드19 백신 예장접종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 회장은 "학회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 대표들과 대담,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와 미팅을 통해 환자와 의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 궁금해하는 점들을 취합하고, 국내외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백신은 비생백신이기에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환자의 감염 위험성이 없다. 또한, 류마티스 질환 악화 가능성이 없으며, 예방접종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항류마티스 약제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

다만 리툭시맙, 메토트렉세이트, 아바타셉트는 투약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가이드를 제시한 바 있다.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논란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코로나로 학술대회 등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내실 있는 학술대회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회장직은 주로 학술활동을 주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바로 학술대회 성공적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춘추계로 년 2회 열리던 학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의 경우 추계학회 1회로 축소되었지만, 질적 양적면에서 명실상부한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학회로서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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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난치성 질환 많은 '류마티스' 홍보 활성화 주력"

류마티스질환 중에서는 루푸스, 강직성척수염, 베체트, 쇼그렌증후군 등 희귀 난치성 질환들이 많다.

원인을 뚜렷하게 알 수 없는 면역계 이상으로 고통을 받다 결국 류마티스 질환 진단을 받게 되는데 빠른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학회 차원에서는 해당 질환의 증상 등을 알리기 위한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류마티스 환자들이 늘어나 학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홍보활동이다"며 "학회 홍보위원회를 중심으로 질환 정보를 올바르게 소개하는 유튜브 촬영이 한 예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홈페이지에서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종합적 정보를 제공하는 골드링캠페인과 학회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류마티스 블로그를 통해 환자 및 일반인에 대한 질환 교육 및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가진단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프로그램 및 인근 류마티스질환 전문병원을 검색하는 류서치도 환자 편의적으로 제작되어 홍보에 잘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현재 류마티스 관련 의료 행위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정부에 문을 두드려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진찰, 활성도 평가 등 의료의 기본적 술기에 수가가 이뤄지지 않아 수많은 검사로 수익을 내야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며 "이는 류마티스학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의료의 문제점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학회도 의료인 지식, 경험이 축적된 기본 술기에 대한 지속적 수가 개선 노력을 통해 선진국처럼 의료인 기본적 의료 행위가 존중받고 환자들 의료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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