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 개발 전문가들 "AI, 적극 써야하는 효율적 도구"

신약개발 패러다임, AI로 전환…전통 개발과정 대비 시간과 비용 크게 단축
AI 활용이 '정답'을 주는 것 아냐…일종의 도구로 활용해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5-24 05:58

(왼쪽부터) 신승우 대웅제약 AI신약개발팀장, 손우성 노보렉스 대표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인공지능(AI)을 '신약'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효율적인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서울시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동국대학교 식품·의료제품규제정책학과·제약바이오산업학과 5차 단기교육과정이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AI 활용과 기회, 그리고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과정에는 직접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신승우 AI 신약팀 팀장과 노보렉스의 손우성 대표가 강연을 펼쳤다.

신승우 팀장은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이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AI 기술은 완벽하게 사람 같지는 않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이해, 트레이닝,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에 사람이나 과거 사용했던 소프트웨어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신약개발을 할 수 있다. 

신 팀장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신약개발은 임상단계로 진입 전까지 최대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AI 모델을 사용하면 이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줄일 수 있고, 2~3조에 달하는 개발비용 또한 6500억원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신 팀장은 "AI 기술은 신약개발 전주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들어가던 기간과 비용을 줄인다면 우리나라 바이오 벤처들도 신약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과거와 확실히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AI 신약개발의 트렌드는 국내와 제약 분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AI 벤처들과 같이 협력하고 있고, 최근에는 구글이나 메타, 엔비디아 등 테크 기업들이 AI 신약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신 팀장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신약개발은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그만큼 그 기업들이 AI 기술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보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신 팀장은 대웅제약이 ▲가상탐색(VS) ▲도킹 시뮬레이션 ▲분자 동역학 ▲약물동태(ADME/T) 예측 등 신약개발 프로세스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들을 설명한 뒤,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는 디퓨전(Diffusion) 같은 컴퓨터 AI 모델을 신약개발에 응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연단에 오른 손우성 대표는 "신약개발은 예측한 것을 만들어보고 테스트 하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라며 "AI는 각 단계에서 '도구'로 활용되는 것일뿐, 마법과 같은 솔루션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AI는 좋은 도구이지만, 신약개발에서 '정답'인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고,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약개발에 대한 설계, 목표 설정만 뚜렷하게 잘 이루어져 있다면, 꼭 기업 내 플랫폼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온라인 오픈소스만 활용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신약물질 콘텐츠를 찾아내는 등 목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AI 신약개발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대한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신약개발이 목표라면 AI는 유튜브와 같은 하나의 도구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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