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소분자 경구제 개발 나선 노보…3조원 규모 빅딜

노보 노디스크, 셉터나와 GPCR 표적 GLP-1 경구제 개발  
오포글리프론 연내 FDA 허가에 노보도 경구용 GLP-1 고도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5-15 11:1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노보 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 경구용 GLP-1 제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딜을 성사시켰다. 

G 단백질 결합 수용체(G protein-coupled receptor, GPCR) 표적 기술 회사와 협력을 통해  자사 GLP-1 경구제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셉터나(Septerna)와 GPCR 표적의 경구용 소분자 제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원)를 포함한 총 22억 달러(한화 약 3조1000억원)로 셉터나가 노보로부터 수령하게 된다. 

이에 양사는 GLP-1, GIP 및 글루카곤 수용체에서 GPCR을 표적하는 소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4개의 개발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한다. 

GPCR는 인체 장기 시스템에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는 세포막 수용체로, 세포막을 통과하는 많은 신호를 처리한다. 

많은 개발 약물들이 GPCR을 표적으로 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에서 중요한 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셉터나는 GPCR을 세포 외부에서 분리한 뒤 이를 정제 또는 재구성해 세포막을 모방한 리간드, 변환기 단백질 및 지질 이중층이 있는 복합체로 재구성하는 독점 기술을 가지고 있다. 

독점 기술인 '네이티브 컴플렉스 플랫폼(Native Complex Platform)'을 사용해 경구용 소분자 후보물질 발견부터 초기 개발까지 영위하는 기업이다. 

그런 점에서 노보 노디스크로선 셉터나의 기술을 활용해 경구용 GLP-1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 마커스 쉰들러(Marcus Schindler) 부사장은 "GPCR 약물 발견에서 강력한 역량을 입증했으며, 여러 표적을 겨냥한 경구용 소분자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라며 "협력을 통해 투여 요법 및 확장성 측면에서 파이프라인에 중요한 옵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용 소분자 제제 고도화에 나선 까닭엔 릴리 경구용 GLP-1인 오포글리프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릴리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연말 오포글리프론에 대한 미국 FDA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오포글리프론은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노보 노디스크보다 앞서 개발됐다. 

글로벌 임상 3상인 ACHIEVE-1 연구를 통해 오포글리프론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오포글리프론 최대 용량(36mg)을 복용한 참가자는 40주 동안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가 1.5% 감소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같은 기간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참가자 체중은 최대 7.9%가 감소했다. 다만 회사는 아직 체중 안정기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마글루티드 출시로 글로벌 비만·당뇨 시장을 장악했으나 최근 점유율에서 릴리에 역전당한 노보 노디스코선 행보가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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