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예고에 지멘스도 美 현지 생산시설 이전

2100억원 들여 배리언 제조시설 캘리포니아로 이전  
실적 하향 발표 이후 일주일만…美 활동 내역도 강조 나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5-20 11: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미국에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2100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이전한다. 

미국 관세 인상으로 회사 연간 가이던스(추정치)를 낮추겠다는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최근 자회사인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의 제조시설을 멕시코 바하에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로 이전할 것이라 밝혔다. 

배리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방사선 종양학 치료 및 소프트웨어 제조 기업이다. 2021년 지멘스가 총 164억 달러에 배리언을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멘스는 약 50개의 새로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멘스는 뉴저지주 데이턴과 캘리포니아주 만테카에 초대형 공급 창고를 개설해 부품 가용성을 현재보다 3분의 1로 늘릴 것이라 했다.  

미국 노스캐롤나이나주 샬럿에도 약 6만평방피트 규모의 지멘스 헬시니어스 익스피리언스 센터(Siemens Healthineers Experience Center)를 건설해 임상의들의 임상 경험을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멘스는 고용, 연구, 공급 분야에서 미국 내 활동 내역 등을 보도자료에 함께 게시했다. 

이에 대해 지멘스 헬시니어스 존 코왈(John Kowal) 미주 지역 사장 겸 책임자는 "지멘스의  혁신 포트폴리오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장기적인 헌신과 열망을 더욱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가 미국 투자에 나선 까닭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멘스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회사 영업이익에서 최대 3억 유로(한화 약 4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내 생산 현지화 검토에 나선 필립스처럼 지멘스 역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미국 내 생산시설 이전에 나선 것이다. 

한편 지멘스의 작년 글로벌 매출 224억 유로(한화 약 35조원) 중 미국 비중은 36%로 가장 높다.  
 

관련기사보기

美 관세 인상에 글로벌 의료기기사도 가이던스 하향

美 관세 인상에 글로벌 의료기기사도 가이던스 하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인상이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주요 영상진단기기 기업들은 관세 인상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와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은 최근 열린 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연간 가이던스를 모두 낮췄다. 필립스는 관세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회사 영업이익에서 최대 3억유로(한화 약 4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양자간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 관세 인상이 재개된다

의약품 관세, 미국 제약산업에 '역풍'…연 508억달러 비용 경고

의약품 관세, 미국 제약산업에 '역풍'…연 508억달러 비용 경고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 정부가 의약품과 원료에 최대 25%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국제약협회(PhRMA)가 관세 정책이 자국 산업 보호가 아닌 비용 증가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의약품 공급망이 이미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안보 강화라는 명분과 실제 공급 구조 간 괴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PhRMA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공식 의견서를 통해, 무역확

美 새 관세 정책 앞두고 글로벌 제약업계 '단계적 적용' 로비전

美 새 관세 정책 앞두고 글로벌 제약업계 '단계적 적용' 로비전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제약업계가 의약품에 대한 '단계적 관세(phased tariff)' 적용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로비에 나섰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일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 글로벌 제약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 의약품에 대해 갑작스러운 고율 관세가 아닌 단계적 인상을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관세, 의약품 면제 아니다?…美-유럽 관세분쟁 우려 고조

트럼프 관세, 의약품 면제 아니다?…美-유럽 관세분쟁 우려 고조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서 의약품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 간 관세분쟁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1일 브리핑 자료에서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인용해 그동안 환자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으로 무역전쟁에서 제외됐던 의약품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서는 면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제 및 원료 의약품을 포함해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인상했다. 또한 지난 주 아일랜드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