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가 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를 맞아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오는 30일 시카고에서 개최될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서 임상개발 중인 IMC-002 1b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폐막한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에 참가해 'IMC-002'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ASCO는 임상 종양학에 더욱 초점을 맞춘 ‘학술의 장’인만큼, 보다 실증적인 거래 논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CD47 항체 'IMC-002' 안전성 우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ASCO 2025에서 암세포 면역관문 단백질 CD47을 타깃하는 2세대 단클론항체 IMC-002의 임상 1b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IMC-002는 이뮨온시아가 개발 중인 핵심 임상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CD47 단백질은 암세포 표면에 발생하는데,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특성을 띈다. IMC-002는 CD47에 결합하는 항체로 CD47을 무력화시킨다. 즉,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여기에 IMC-002는 적혈구 응집 반응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효능(종양 식세포작용)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IgG4형 단클론항체다.
다른 1세대 CD47 항체들이 빈혈 부작용으로 인해 개발 중단되거나 지연된 것과 비교하면, 안전성 측면에서 훨씬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CD47 단백질은 적혈구에도 나타나 CD47 항체 대부분은 적혈구 응집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반면 IMC-002는 임상적으로 유효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마이크로몰 범위의 고농도에서도 적혈구에 결합하지 않아 안전성 및 약동학(PK) 측면에서 우수하다.
ASCO 2025에 제출된 IMC-002 임상 1b상 연구 초록에 따르면, 렌바티닙(Lenvatinib)과 IMC-002를 병용한 불응성 간세포암종(HCC) 환자 13명은 유망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빈혈은 단 한 명의 환자에서만 관찰됐으며, 호중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로선 이번 연구를 통해 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앞서 이뮨온시아는 2021년 중국 3D메디슨(3D Medicines)에 IMC-002의 중국 내 개발·판매 권리를 계약금 800만달러를 포함한 총 4억7050만달러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3D메디슨의 임상 진행 소식은 2022년 이후 들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IMC-001도 10월 ESMO서 2상 발표
회사는 올해 10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유럽종양학회(ESMO 20225)' 출격도 기대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IMC-001에 대한 2상 임상결과보고서(CSR)가 올해 6월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는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 나와 "6월 IMC-001에 대한 2상 CSR를 수령하면, ESMO 2025를 통해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 사진=문근영 기자
IMC-001은 PD-L1을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로,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항암효과를 보였다.
임상 종양평가가 가능한 림프종 환자 19명 중 11명은 완전관해(CR), 4명은 부분관해(PR) 반응을 보이며 전체반응률(ORR) 79%를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 기간(PFS)의 중앙값은 30개월이며, 1년 생존율(1-year OS)은 84% 및 2년 생존율(2-year OS)은 72%였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1-2등급으로 경미했으며, 7명의 환자가 1년 이상 투여를 하였음에도 장기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IMC-001는 종양변이 부담이 높은(TMB-H) 고형암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뮨온시아 흥행 돌풍 하반기도 기대
이뮨온시아로선 기업 가치를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그간 갈고 닦아온 면역항암제 개발 기술력을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무대를 스스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도가 높은 세계 3대 암학회에서 각기 다른 연구 발표를 한다는 점에서도 이뮨온시아의 향후 행보는 긍정적이다.
코스닥 시장 성공 데뷔에 따른 이뮨온시아 돌풍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뮨온시아는 지난 19일 상장 첫날 108.33% 상승한 7500원으로 마감했다.
국내 첫 면역항암제 개발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장 전부터 흥행이 예고되면서다.
이뮨온시아는 일반공모 청약에서 913대 1의 경쟁률로, 약 3조7563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집됐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897.45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3000~3600원)의 상단인 360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2016년 설립된 이뮨온시아는 국내 상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T세포와 대식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