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전 세계 X-ray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비중을 더 높여 빠른 시일 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3년 내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국내 X-ray 전문 개발기업 포스콤 박종래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위탁개발생산(ODM) 비중을 더욱 줄이고, 자체 브랜드를 강화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콤은 사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알려진 기업이다. 2006년 '포터블 X-ray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다.
그 덕분에 포스콤은 업계는 물론 의료계로부터 영상진단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급 현장이나 동물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이 X-ray를 들고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정밀진단을 실현해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포스콤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6년 매출 92억원에서 2022년 348억원까지 12년새 278%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11.7% 수준에 근접한다.
포터블 시스템 상용화 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후지필름이나 히타치, 필립스, 케어스트림 등이 포스콤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현재까지도 이들 기업은 포스콤의 주요 거래처들로 남아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포터블 X-ray의 글로벌 수요가 폭증한 점도 회사 외형성장에 큰 요인이 됐다.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로 박 대표는 포스콤만의 세 가지 핵심 기술을 꼽았다. X-ray기기의 엔진이 되는 '제너레이터'와 혈관 역할을 하는 '튜브',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다.
박 대표는 "특히 영상 촬영에 필요한 고압을 발생시켜주는 장치인 제너레이터가 중요한데, 이 기술을 제대로 구축한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또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할 소프트웨어도 핵심 요소인 만큼, 어찌 보면 X-ray 제조는 '종합예술'에 가까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포스콤 전체 임직원 100여명 중 30명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또 매출의 매년 20% 이상은 R&D에 투자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진심인 회사다.
박 대표는 독자적인 고주파 제너레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그간 회사가 커나갔다면, 올해부턴 더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 했다.
X-ray 기기사에 제너레이터를 공급하거나 ODM 형태로 납품하던 회사 수익 모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것. 회사 브랜드를 키우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결국 'Made in 포스콤'이 실현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포스콤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에어레이-미니(AirRay-mini)'를 최초 공개했다.
에어레이-미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초경량(2.9kg)·초소형 휴대용 X-ray 기기로, 최첨단 AI 기술을 통해 방사선량을 기존 대비 50~70% 이상 저감해 더욱 안전한 촬영 및 진단을 실현 가능케 한다.
박종래 포스콤 대표이사가 신제품 '에어레이-미니(AirRay-mini)'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제공
박 대표에 따르면 CES 2025 현지에서 에어레이-미니를 공개하자마자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로부터 디자인과 성능 모두 호평을 받았다. 재난 구호 현장이나 이동 진료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등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이에 CES 2025는 '휴먼 시큐리티(Human Security)' 부문 최고혁신상과 '이미징(Imaging)' 부문 혁신상 부문에 있어 에어레이-미니를 동시 선정했다.
최고혁신상은 해당 제품 카테고리에서 최고점을 받은 0.8%의 제품에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또 동시 수상은 전체 제품 중 단 0.2%에 불과한 엄청난 성과다.
이러한 혁신성을 바탕으로 포스콤이 글로벌 포터블 X-ray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포터블 X-ray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92억7000만달러다. 오는 2030년까지는 140억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에는 포터블 X-ray가 서브 장비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의료현장의 '1차 진단 장비'로 격상된 덕분이다.
박 대표는 이에 발맞춰 브랜드 병행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은 자체 브랜드로 나아가겠지만, 회사가 부품 공급 사업도 같이하다 보니 일부 국가에선 ODM 방식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나아갈 것이라 했다.
또 그는 조만간 연매출 1000억원 달성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복안으로 신제품 출시와 사업 다각화까지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로 출시할 3D X-ray 시스템과 X-ray 기반 치매 치료기가 새로운 '캐시카우(매출원)'로 꼽혔다.
박 대표는 "제너레이터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미세 굴절시키는 방식으로 3D X-ray 기기에 대한 허가를 앞두고 있다"면서 "또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에 엑스레이선을 쏴주면 기억력이 되돌아 온다라는 가설을 갖고,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신사업 확대를 통해 2~3년 안에 코스닥 상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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