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약국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 앨리스랩(Alley's Lab)이 업그레이드 된 약국 추적 시스템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는 다양한 제약사 및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약국 시스템 관련 부스들이 참가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 중 앨리스랩은 '말뿐인 온라인 판매 추적!? 앨리스랩이 진짜!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부스를 통해 오프라인 약국 프리미엄 제품의 유통 질서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정윤 앨리스랩 약국사업부 부장은 "온라인 추적 시스템을 구축한 지는 5~6년 정도 됐다. 이전에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함께 RFID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품 유통 관리를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앨리스랩이 온라인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이유는 일부 약사들이 제품번호 등이 표기된 부분이나 바코드, RFID 태그 등을 떼어버린 뒤 온라인에 약국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약국 유통 생태계를 흐리고 있는 일이 왕왕 발생했기 때문이다.
앨리스랩의 제품은 약국 전용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오프라인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올바른 유통 경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객이 약국에서 상담을 한 이후, 약국이 아닌 온라인에서 동일한 제품을 찾아 구매하는 상황이 일부 벌어지면서 정상적인 경로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약국에만 공급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온라인에 올라가는 약국 제품은 약사가 올린 것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가격 역시 약사가 아니면 올릴 수 없는 가격이 책정된 경우가 많았다.
앨리스랩은 이처럼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유도해 판매하는 일부 약사들의 일탈로 흐려지는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RFID를 활용한 온라인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앨리스랩은 글로벌 의류 RFID 분야에서 견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해 해당 기업의 RFID 태그를 사용해 자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 참가한 앨리스랩 부스. 사진=조해진 기자
이정윤 부장은 지난 4~5월쯤 개선된 RFID 시스템 셋팅을 완료해 이달부터 약국에 신형 시스템이 적용된 제품이 현재 납품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선된 RFID 시스템은 제품 포장지를 만드는 시점부터 안에 RFID 태그를 설치, 이전보다 잘 보이지 않도록 위치시켰고, 혹 RFID 태그를 강제로 떼어내려 하면 해당 부분이 쉽게 찢어지도록 설계해 손상된 외피로 인해 온라인으로 판매를 할 수 없게끔 방어 수단을 추가했다.
이 부장은 "제품을 온라인에 못 올리게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라며 "그러나 개선된 RFID 시스템을 통해 제품이 약국에 입고가 된 날짜와 판매된 수량 등을 완벽하게 다 파악할 수 있다. 이에 추후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 등에 대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몇몇 약국 전용 제품 기업들은 일부 일탈 약사들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유통 질서가 어지러워지자 경영 정상화를 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를 타산지석 삼아 앨리스랩은 온라인에 제품 판매 게시물이 올라오면 온라인에 올라온 제품들을 모두 다시 재구매한 뒤, 계약 전 작성한 서약서 내용을 어긴 약사들과는 다시 거래를 하지않는 조치를 취하는 등 사후적으로 완벽하게 케어함으로써 오프라인 약국 유통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RFID 시스템은 제품의 온라인 판매 추적뿐만 아니라, 판매 데이터 베이스를 수집하는 데에도 용이하다"면서 "이 제품이 얼마나 나가고, 약국에 얼마의 기간동안 있었는지, 어떻게 판매되는지에 대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또 다른 사용처를 언급했다.
이어 "제품 내 RFID와 앨리스랩의 ERP 시스템이 연동돼 수량과 소비기한 등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영업사원들이 약국 내 재고와 소비기간을 확인해 적절하게 조치하면 약국 내 재고 관리뿐만 아니라 기한 도달 등의 이유로 버려지는 제품의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