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김상균 교수,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만성 B형 간염 '면역관용기' 진단 기준 개선 필요성 제시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23 09:34

김상균 교수(우측)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2025년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소화기내과 김상균 교수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매년 각 학술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우수 논문 가운데, 학술지 영향력과 논문의 질, 창의성, 학문 발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김 교수는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2024년 Impact Factor: 16.9)에 발표한 '면역관용기에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장기 예후와 조직학적 검사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면역관용기'로 진단된 2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면역관용기는 간 수치(ALT)가 정상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HBV-DNA)는 높은 상태로, 간 손상이 거의 없는 안정기로 간주해 항바이러스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간단한 혈액검사 결과를 이용해 면역관용기 진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혈액검사상 면역관용기로 분류된 환자 중 약 68%는 간 조직 검사에서 간 섬유화나 염증이 이미 진행된 상태로 확인됐다. 

특히 35세 이상이거나 간 수치가 높고, 알부민 수치가 낮은 환자일수록 간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환자군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간세포암이나 간경변 등 중증 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35세 이상인 면역관용기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간 조직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의 혈액검사 진단 기준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현재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B형 간염 환자들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가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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