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117만 시대‥韓 의료서비스, 동남아·중동서 '강세'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 인지도 68.1%, 2023년 대비 3.2%p↑
인도네시아·UAE·카자흐스탄 등 선호도 높아…일본·독일은 낮은 편
"중동·동남아 시장 확대 가능성…유럽 조사 확대 필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08 11:23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한국 의료서비스가 동남아시아와 중동권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가 117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외국인 환자 100만 시대'를 열었다. 이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 시작 이후 최대치다.

이번 조사는 15개국 22개 도시 만 18세 이상 일반소비자 6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약품 선도국가 인식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6위, 의료기기는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하락했지만 화장품은 3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의료서비스는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진흥원은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스위스·독일과 유사한 포지션을 보이고 있으나, 싱가포르와 일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한국 의료서비스를 선도국가로 인식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었다. 반면 독일, 미국, 호주, 일본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보였다.

의료서비스 수준 인지도는 68.1%로, 2023년(64.9%)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자국 내 진출 한국 병원 인지도(57.9%)와 특정 한국 병원 인지도(20.6%)도 각각 전년 대비 1.5%포인트, 8.4%포인트 올랐다. 특히 특정 병원 인지도는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크게 상승했다.

국가별로 보면 UAE와 카자흐스탄은 의약품 경험률보다 의료서비스 인식도가 높았다. 대만·태국·중국은 의료기기 경험률이 낮지만 의료서비스 인식도는 높았다.

의료서비스 인식과 외국인 환자 유치 순위를 비교한 결과, 중국·대만·태국·베트남은 환자 유치 비중과 인식 수준 모두 높았다. 그러나 독일·호주는 두 지표 모두 낮았다.

진흥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 비율은 낮지만 인식도가 높은 동남아·중동 국가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진흥원은 "베트남, 인도 시장의 경우 해외 의료서비스에 대한 이용의향과 타국 처치 의향 등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나 의료서비스에 소비되는 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실제 처치 목적 방안 등과 연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UAE·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은 의료서비스 수용도와 타국 방문 의향이 모두 높아 '비용 민감도가 낮은 유망 시장'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비용 중요도가 가장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서비스 이용 의향이 낮아 '폐쇄적 시장'으로 분류됐다.

진흥원은 "UAE,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자국 내 선도국가 의료서비스 수용도와 처치 목적 타국 방문 의향이 동시에 높은 국가다. 그런데 비용민감도는 낮은 국가로 조사돼 환자 유치나 국내 의료서비스 진출에 있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은 올해 조사에서 중동 국가 전반의 긍정 평가가 뚜렷하게 늘어났으나 베트남·인도·태국 등 일부 동남아 국가는 하락세를 보여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유럽은 독일만 포함돼, 2025년에는 조사 국가를 확대해 유럽 시장 인식을 폭넓게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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